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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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원한다, 임팩트 있는 시즌을 [제주: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3 08:00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와 '최정'은 서로를 상징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이제 최정의 이름 앞에는 다른 수식어가 붙게 됐다. 지금까지는 당연했던 그 이름이 어떤 가치를 지닌 이름인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말해줄 터다. 갑작스럽게 새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최정의 복잡한 심경은 감히 가늠할 수 없겠지만, 그는 의외로 덤덤한 표정을 했다. 다만 의욕은 불탔다. 주장 완장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새 시즌을 시작하는 최정의 각오는 남다르다. 또 하나, 계열사 할인에 대한 의지도.

-제주도 캠프는 어떤지.
▲좋다. 캠프 시작 전부터 와서 연습을 했다. 방 안에서 에어컨을 틀 정도로 따뜻했다. 날이 잡히면 야구 하기 힘든 날씨로 변하긴 하는데 좋다. 따뜻해서 좋다.

-신세계그룹이 팀을 인수하게 됐는데.
▲처음에 소문이 돌긴 했는데 그때는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설마설마했던 거다. 큰 기업이지 않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엄청 빨리 진행이 되니까 심란하기도 하고, 약간의 서운함도 있었다. 많이 아쉬웠는데, 그것도 오래 가지 않았다.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하면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되고 설렌다.

-SK 와이번스의 최다 홈런, 최다 안타로 남게 됐다.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꾸준히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신세계라는 이름을 달고 경기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이어서 한다, 신세계 첫 시즌이니 기록을 만들겠다 그런 것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자부심만 갖고 야구 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팀을 위해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은. 목표를 다시 세우는 선수들도 있다.
▲내가 20대였다면 그런 생각도 했을 텐데 이제 내 역할은 팀의 문화라던가, 바뀐 팀이니 스타트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신경 쓰는 것이다. 욕심이라면 팀 바뀌자마자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임팩트 있는 시즌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나도 힘들었다. 시즌도 힘들었지만 끝나고도 선수들이 비시즌에 더 추웠다.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가슴도 많이 아팠다. 근데 그래도 웃으면서 다음 시즌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희망도 가졌다. 작년에 내가 주장이었는데 팀이 그렇게 되니까 배로 스트레스도 받았다. 창피하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
▲감독님께서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셨다. 어렸을 때 이미지가 자꾸 생각이 난다고 하시더라. 2안타를 쳤는데 3안타를 못 쳤다고 씩씩거리던 모습, 우스갯소리로 그때 그랬다고 하셔서 나도 '그때 마음이 올 시즌이 깨어날 것 같습니다'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러지 말라고 하시더라(웃음).

-최주환이 오면서 최항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솔직한 심정은.
▲다 하늘이 정해주겠죠. 항이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굳이 2루수가 아니더라도 어느 포지션이라도 1군에 있어서 끝날 때까지 같이 끝내는 게 좋은 거 같다. 다치지만 않으면 될 것 같은데 오버하다 늘 다친다.


-이제 붉은색 유니폼은 입지 못할 수 있다.

▲오래 입었던 디자인이라 팬분들도 마찬가지고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많이 적응된 건 사실이다. 어떻게 유니폼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바꿔 입고 하다 보면 적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유니폼은 신경 안 쓰는데, 그냥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스타벅스 커피가 공짜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던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다 똑같지 않나, 마음이라는 게(웃음).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백화점이나 상품권, 스타벅스, 이마트 이런 거 얼마나 좋나. 할인해주고 하시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신세계그룹과도 상견례를 했다.
▲설레는 말을 하셨던 것 같은데. 스타벅스 30% 할인, 신세계 백화점 30% 말씀하시다가 마지막에 '농담입니다' 하시는 거다.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농담이라고?' 소리가 컸나 보다. 민경삼 사장님이 쳐다보시더라.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면.
▲나 말고 후배들이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돔구장 짓고, 스타필드도 짓고 하면서 도쿄돔 느낌으로 야구장과 문화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근데 이제 나는 코치가 되면 그때쯤(웃음). 후배들이 기대할 게 많을 것이다. 나는 소소한 기대만, 이마트 장볼 때 할인을…이런 거 얘기해도 되나. 야구 안 하고 이런 거만 바란다고 할까봐. 그렇게 생각 안 하시겠죠(웃음).

-올 시즌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다면.
▲개인적인 건 매년 똑같다. 기복을 줄이고 싶다. 팀이 바뀌었으니 하위권에 있고 싶지 않다. 팀 바뀌고 첫 시즌을 좋은 성적을 거둬야 이마트나 이런, 혜택이 많아질…(웃음). 농담이고 이왕 바뀐 팀, 임팩트를 강하게 해서 팬분들이 더 좋아하실 수 있게, 적응하실 수 있게 하는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다.

-유력한 SK 영구결번 후보였는데, 아쉬움이 있을까.
▲지금은 아직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라는 게 아직은 와닿지 않기 때문에 영구결번에 대해서는 감흥이 아직 없다.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되어 똑같다. 열심히 하다보면 새로운 팀에서 인정을 해주셔서 그렇게 해주시는 것도 영광스러울 거다. 일단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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