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던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의 벽에 가로막혀 금메달 사냥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26일, 광저우 국제 스포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71-77로 아쉽게 패했다.
NBA 출신 왕즈즈(33, 216cm)가 버틴 중국 골밑은 녹록지 않았다. 전날 여자농구 결승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홈에서 벌어지는 경기인 것을 감안했을 때, 판정에 대한 불리함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했다.
왕즈즈는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골밑 득점을 올려놓는 등 양 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했다. 왕즈즈의 골밑 활약은 중국이 경기 후반까지 10점 차 내외의 리드를 이어나가는 데 큰 힘이 됐다.
3쿼터 중반, 왕즈즈의 연속 득점으로 46-54, 8점 차까지 벌어지자 유재학 감독은 '결승전 결장'을 공언했던 하승진까지 투입했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하승진은 경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승진은 4분 46초 동안 2득점-2리바운드를 올린 채 벤치로 다시 물러났다.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펼쳐졌던 결승전에서 코트에서의 '존재'만으로도 팀에 큰 도움을 주는 하승진의 부재는 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사진 = 하승진 ⓒ KBL 제공]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