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창원시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이 오는 2월 18일 성산아트홀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다.
'도시의 얼굴들'은 구한말부터 1970년까지 창원시(옛 마산)를 거쳐 간 16인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당시 도시의 풍경과 사건을 생생하게 풀어내 지역적 특성을 잘 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9 한국지역출판대상 천인독자상 대상을 수상한 허정도 건축가의 동명의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창원문화재단은 ‘창원시의 역사적 배경을 활용해 창원 대표 콘텐츠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연극 '도시의 얼굴들'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등 시민들이 지역의 우수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향 후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영화감독이자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제규 대표가 총괄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한다. 강제규 총괄프로듀서는 '도시의 얼굴들'을 창원문화재단의 대표 레퍼토리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일회성 공연이 아닌 해마다 정기공연으로 올리고 싶다. 청소년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외지인들도 와서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강제규 감독 외에도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성종완이 각색을 연극 '장수상회', '돌아온다' 등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보여준 정범철 연출을 비롯해 영화 '아이 캔 스피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이동준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연극 '아트', '올드위키드송'의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뮤지컬 '까라마조프'의 박성희 조명디자이너, 연극 '타임택시', '삼월의 그들'의 최종찬 영상디자이너, 뮤지컬 '위키드', '스모크'의 한문규 음향디자이너, 뮤지컬 '모래시계', '마리퀴리'의 홍문기 의상디자이너, 뮤지컬 '베르테르', '미오 프라텔로'의 노주연 소품디자이너,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머더 발라드'의 장혜진 분장디자이너, 뮤지컬 '귀환', '리지'의 이재은 무대기술감독 등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티브 팀이 참여한다.
털보 역에는 박정철, 순애 역에 이칸희가 캐스팅됐다. 젊은 순애 역에 길은혜, 젊은 춘석 역에 지찬, 영희 역에 김민경이 출연한다.
정산훈, 안두호, 윤대성, 오문강, 이성재, 이슬기, 조선기, 류성진, 오태호, 김준호, 이현아, 허지훈, 김희수, 안지아, 남은주, 김민성, 박솔지, 권인화 등이 함께한다.
공연은 1979년 마산의 한 아귀찜 가게에 기자 원석이 찾아와 가게 주인 영희의 노모 순애에게 털보의 행방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순애가 1909년 구한말 소년 의병 털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세 운동을 하던 순애와 춘석, 의병 대장 털보의 젊은 시절부터, 해방 후 1960년 3.15의거, 1979년 부마항쟁까지 민주화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민주화를 갈망하는 역사를 가진 당시 마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극 중 순애의 젊은 시절에는 노동야학을 개설한 옥기환, 독립운동가 명도석, 동요 ‘고향의 봄’을 발표한 이원수, 소설가 지하련 등이 등장하며 마산이 독립지사들뿐 아니라 저명한 문학가들이 문학의 터를 닦은 곳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도시의 얼굴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