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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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맛집] 갓세븐, 누구나 가슴 속에 한 곡쯤은

기사입력 2021.01.23 08:00 / 기사수정 2021.02.26 16:39

최희재 기자

수록곡 맛집'은 어려서부터 앨범 전곡 듣기가 취미였던 K팝 고인물의 플레이리스트를 파헤쳐보는 코너입니다. '이게 왜 타이틀이 아니지?' 혹은 '나만 듣기 아깝다' 하는 곡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그야말로 취향 저격, 갓세븐 수록곡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잖아요?

그룹 갓세븐(JB, 마크, 잭슨, 진영, 영재, 뱀뱀, 유겸)은 지난 2014년 1월 16일, 미니 앨범 'Got it?'으로 데뷔했습니다. 2PM 이후, JYP가 야심차게 내놓은 7인조 보이그룹으로, 대만계 미국인과 홍콩인, 태국인까지 다국적 멤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데뷔 초 갓세븐의 콘셉트는 힙합 그 자체였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의상부터 강렬한 눈빛, '그냥 숨쉬기만 해도' 우리에게 반한다는 패기로 이목을 모았는데요.

데뷔곡 'Girls Girls Girls' 이후 'A', '하지하지마', '딱좋아', '니가 하면', 'Fly', '하드캐리', 'Look', 'Lullaby', '니가 부르는 나의 이름', 'NOT BY THE MOON', 그리고 가장 최근 선보였던 'Breath (넌 날 숨쉬게 해)'와 'LAST PIECE'까지. 갓세븐은 무궁무진한 스펙트럼을 자랑해왔습니다.

그 중심엔 멤버들의 음악적 성장이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작사·작곡란이 멤버들 이름으로 채워지면서 갓세븐만의 컬러를 만들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타이틀곡이야 '말해 뭐해'지만, 수록곡들을 듣다 보면 일곱명 각자마다의 뚜렷함을, 또 그 뚜렷함이 완벽하게 맞춰져 시너지를 이룰 때의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말 그대로 7인 7색.

갓세븐의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미니앨범 'Got it?'입니다. 2014년 1월 20일 발매했습니다. 오른쪽 앨범은 같은해 6월 23일에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GOT♡'입니다.

'Playground'
"이제 어른이 된 나에게 네가 나의 꿈이 돼줄래"
총 6곡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1번 트랙 '여보세요'부터 5번 트랙 'Like Oh'까지 갓세븐의 데뷔 초 힙합 스웩이 가득 녹아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트랙 'Playground'는 이 앨범에서 왠지 이질적인 느낌이다. 그러나 이 노래는 데뷔 초의 순수함과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랑'이 아닌 '나' 자신이 주제인 노래.

'Forever Young'
"네 눈을 처음 봤던 날 그 속에 수많은 별들을 보았어"
이 앨범의 묘미는 사실 세 가지 버전의 'A' 리믹스이지만, 한 곡만 꼽는다면 'Forever Young'을 택하겠습니다. 도입부부터 설레는 멜로디와 마크, 잭슨의 어린 목소리가 포인트입니다. 갓세븐이 우당탕 음악만 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2014년 11월 18일에 발매한 첫 정규앨범 'Identify'입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갓세븐의 아이덴티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Gimme'
"그냥 생각을 말어 접어 그래 제발 그만 울어"
절대 슬프지 않은 멜로디에 애절한 가사가 특징인 곡. 어느새 갓세븐의 래퍼(모두 외국인) 마크, 잭슨, 뱀뱀의 랩을 따라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달빛'
"너와의 기억을 모아서 저 달빛에 새겨나가"
피아노 사운드가 멤버들의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트랙입니다. 멤버 각자마다의 음색이 돋보이는 찰떡 곡. 깊은 밤에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015년 7월 13일 발매한 미니 3집 'Just Right'입니다. 갓세븐은 타이틀곡 '딱좋아'를 통해 청량돌로 변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오른쪽은 같은 해 11월 23일 발매한 정규 리패키지 앨범 'MAD Winter Edition'입니다.

'보름달이 뜨기 전에'
"너의 집이 조금 더 멀었으면 좋겠어"
타이틀곡이 너무 강했던 이 앨범에서 저의 픽은 미디움 템포 R&B곡 '보름달이 뜨기 전에'입니다. 가사는 유치하지만 갓세븐의 밝고 긍정적인, 청량하고 설레는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곡입니다.

'매일'
"매일 나는 생각해 유일한 내 편인 널 얻게 된 건 너무나 큰 행운이었단 걸 말야 "
리패키지 타이틀곡인 '고백송'에 준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연말송이 바로 '매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은 JB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작곡인데요. 따뜻한 멜로디와 가사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2016년 3월 21일 발매한 미니앨범 'FLIGHT LOG : DEPARTURE'입니다. 미니앨범임에도 8곡이 수록되었고, 멤버들이 6개의 곡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빛이 나'
"나는 너만 보면 원래 나는 너한테만 더 그래"
멜로디가 좋아서 노래를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멤버 유겸과 마크가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뱀뱀이 랩메이킹 작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앞서 말한 '보름달이 뜨기 전에'처럼, 가사는 조금 유치하지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 가득 담긴 곡.

'Something Good'
"내 세상에 넌 매일 특별해"
봄 그 자체인 곡. 설레는 멜로디와 직진 고백 가사가 다하는 곡. 이 노래 또한 JB의 자작곡입니다.

2016년 9월 27일 발매한 두 번째 정규앨범 'FLIGHT LOG : TURBULENCE'입니다. 갓세븐은 꾸준히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트랩,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갓세븐 만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색깔을 선보였습니다.

'skyway'
"내 손을 깍지 껴 그게 너의 seatbelt"
이 곡이 왜 타이틀이 아니지? '하드캐리'와는 또 다른 매력의 EDM 힙합 곡입니다. JB의 자작곡이며, 사랑 고백을 skyway에 비유한 가사가 특징입니다. 'FLIGHT LOG'라는 연작 앨범명에 잘 어울리는 1번 트랙.

'My Home'
"즐겨찾기는 결국 너 너 아닌 어플들은 다 꺼둘게"
이 앨범은 당시 유행했던 힙합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는데요. 'My Home'이 그중 하나입니다. 이 곡은 마크의 자작곡이며, 래퍼 잭슨, 뱀뱀, 마크의 랩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2PM에게 '우리집'이 있다면 갓세븐에겐 'My Home'이 있다!

2017년 3월 13일 발매한 3부작 완결 앨범 'FLIGHT LOG : ARRIVAL'입니다.

'Paradise'
"넌 나의 Paradise 천국 같지"
진영의 자작곡으로, 탄산처럼 통통 튀는 트로피컬 사운드와 음색이 돋보입니다. 갓세븐의 공식 유튜브 채널 속 진영, 마크, 유겸의 'GOT the Stage' 퍼포먼스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Sign'
"언제까지 망설이니 너 그대로 내게로 와"
갓세븐의 독보적인 보이스를 감상할 수 있는 R&B 장르의 곡입니다. 이 노래는 영재의 자작곡인데요. 멤버들의 화음과 트렌디한 멜로디가 듣는 재미를 더하는 트랙입니다.

'Q'
"어서 신호를 보내 L-M-N-O-P 그 다음엔"
이쯤되면 JB는 천재 작곡가입니다. 'Something Good'과 'Q'는 봄에 들어야 할 필수 곡입니다. Q 사인을 보내달라는 귀여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

2017년 10월 10일 발매한 '7 for 7'입니다. 7을 강조한 앨범명처럼 7 트랙이 담겼고, 멤버 7명 전원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전곡 취향 가능? 가능.

'MOON U'
"There's a moon like you"
영재가 또 해냈습니다. 앨범을 시작하는 첫 트랙으로 이보다 완벽할 순 없습니다. 캄캄한 새벽, 선선한 초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얼반 힙합 트랙입니다. 전체적으로 멤버들의 노래·랩 실력이 성장했음을 느끼게 만든 곡.

'Teenager'
"유치해져도 뭐 어때 We are so young"
타이틀곡 'You Are'와 더블 타이틀을 하면 좋지 않았을까요? 둘 다 JB 자작곡인데요. 'Teenager'는 퓨처 베이스 스타일의 곡으로, 기억 조작하게 만드는 갓세븐 맞춤곡.

'Remember You'
"매일 흘러가는 Day 끝에서"
뱀뱀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서정적인 피아노 사운드와 가사가 돋보이는 R&B 장르입니다. 뱀뱀의 가능성.

2018년 3월 12일 발매한 'Eyes On You'입니다.

'너 하나만 (Feat. 효린)'
"난 너 하나면 돼 다른 건 보이지도 않아"
이 앨범의 선공개곡이었으며 효린의 피처링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독적인 멜로디와 R&B 팝사운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갓세븐은 또 다른 청량함을 선보였습니다.

2018년 9월 17일 발매한 세 번째 정규 앨범 'Present : YOU'와 리패키지 앨범 '[Present : YOU] &ME Edition'입니다. 솔로곡부터 월드투어 유닛곡까지 수록, 트랙리스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지켜줄게'
"I gotta say '난 너의 눈물 막아줄 댐'"
처음 듣고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뉴잭스윙까지 해내는 갓세븐. 역시 JB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지셨나요? '지켜줄게'를 추천합니다.

'OMW'
"힘들 땐 어두운 긴 터널과 같아"
마크의 솔로곡입니다. 마크와 잭슨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마크 맞춤형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OMW'는 on my way라는 의미로, 마크의 솔직하고 자전적인 가사가 와닿는 곡입니다.

'안 보여'
"자랑스러운 나의 사랑스러운 Girl"
일렉트로닉 리드 기타 사운드와 808 베이스의 펀치감이 돋보이는 힙합곡입니다. 숨겨진 팬송.

'WOLO'
"우리 마음대로 달려볼까 멈추지 말아"
'WOLO'는 'We Only Live Once'라는 뜻으로 한 번 사는 인생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갓세븐 월드투어 잭슨, 뱀뱀, 유겸의 유닛곡으로, 파워풀하면서 힙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입니다.

2019년 5월 20일 발매한 미니앨범 'SPINNING TOP : BETWEEN SECURITY & INSECURITY'입니다.

'1°'
"네가 날 보는 시선의 각도 네가 내뱉는 단어의 온도"
개인적으로 플레이리스트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곡입니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콘셉트인 '팽이'를 모티브로 삼은 가사와 트렌디한 사운드, 영재의 가창력이 인상적입니다. 유겸이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PAGE'
"이 Page 위에 너와 나"
첫 트랙이 '1°'인데, 마지막 트랙이 'PAGE'라니. 어둡고 혼란스러운 페이지를 지나 "난 돌아왔어"라고 외치는, 갓세븐 다움이 가득한 곡.

2019년 11월 4일 발매한 'Call My Name'입니다.

'THURSDAY'
"어젯밤은 잠을 좀 설쳤어 너의 생각이 좀 많이 나서"
목요일을 소재로 한 곡으로, 상대밖에 모르는 사랑스러운 가사가 리스너들의 마음을 저격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떻게 이런 귀여운 곡을...

'RUN AWAY'
"널 만나기 전의 행복은 그저 무의미한 걸 이젠 알아"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며 진영이 작사에 참여했습니다. 답답함도 멀리멀리 던져버리는 청량함. 세련됨은 덤.

2020년 4월 20일 발매한 미니앨범 'DYE'와 같은해 11월 30일 발매한 네 번째 정규 앨범 'Breath of Love : Last Piece'입니다. 갓세븐은 약 2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컴백, 데뷔 첫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했습니다.

'POISON'
"네가 독이라 해도 난 마치 운명처럼 키스해"
치명적이라는 단어를 노래로 만들면 'POISON'이 아닐까 싶습니다. 멤버 유겸이 작곡에, 시인 못말이 작사에 참여해 달콤하면서도 매혹적인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실제로 냈다는 휘파람 소리가 포인트입니다.

'SPECIAL'
"그저 그대로 있어 줘 Girl cause 그게 너다워"
있는 그대로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잭슨의 자작곡. 멤버들의 매력이 곳곳에 드러나는, 내적 댄스 유발 트랙.

'이젠 내가 할게'
"고마워란 말 이젠 내가 할게"
후회와 다짐을 담은 유겸의 자작곡입니다. 'SPECIAL'에서는 메인 보컬 뿐 아니라 래퍼들의 음색까지 7명의 각기 다른 음색이 하나하나 돋보입니다. 쓸쓸한 기타와 여운 가득한 EP 사운드까지 완벽.

갓세븐은 지난 19일,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 계약 만료를 알렸습니다. 멤버 전원이 JYP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지만, 따로 또 같이 할 것을 팬들에게 약속했습니다.

그룹으로서의 끈끈한 관계성을 자랑해 '덩어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던 갓세븐, 그들이 개개인의 길을 걸어가면서 보여줄 다양한 행보에 미리 박수를 보냅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앨범 커버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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