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동국이 은퇴 후 달라진 일상을 고백했다.
1일 방송된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지난해 은퇴한 축구선수 이동국이 게스트로 출연, 경북 포항의 밥상을 함께했다.
이른 아침부터 허영만을 만난 이동국은 "은퇴하고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 먹어 본 적이 처음이다. 요즘은 9~10시에 일어난다. 백수가 돼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만 계속 있으면 눈치 보여서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갈까 한다"며 은퇴 후 근황을 전했다.
이동국은 과거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쌍둥이 딸들과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오남매를 키우느라 아내가 힘들었을 것 같다는 말에 이동국은 "육아는 아무리 해도 티가 하나도 안 난다. 애들이 언제 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2020 MBC 연예대상'에서 이동국이 쌍둥이 큰 딸 재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가르키며 "(이동국과) 각도 하나 비뚤어짐 없이 (똑같이) 생겼더라"고 하자 "예쁜 거 보니 저는 안 닮은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운동 선수 때 챙겨 먹은 음식이 있냐는 질문에는 "따로 먹는 건 없고 주어진 음식에 최선을 다 한다. 물론 비타민 같은 건 기본적으로 먹는다"고 답하며 "아내가 예전에는 많이 챙겨줬는데 은퇴하니까 잘 안 챙겨주더라. 제2의 인생은 은퇴가 없는 직업으로 하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키겠냐는 물음에는 "아빠가 힘들게 운동 생활을 했으니까 애들도 아빠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해보고 알아야 한다. 이 말을 와이프한테 했더니 그런 이야기는 하지도 말라고 했다"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일곱 식구가 사는 탓에 지출 비용 중 중 식비가 가장 많이 든다는 이동국은 "저희 집은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든다. 그런데 (이제는 은퇴했으니) 줄여야 한다"고 긴축재정을 선언했다.
은퇴를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선수 같아서 실감이 안 난다. 내년에 다시 운동장에 있을 것 같다"며 헛헛한 마음을 드러냈다.
은퇴식에 눈물을 흘렸던 것에는 "왜 저렇게 울었지 싶다. 내가 생각했던 은퇴와 달랐다.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웃으면서 떠나고 싶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아버지, 부모님 단어가 나오면서 눈물이 고이고 말이 안 나왔다. 손수건으로 눈을 닦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축구만 32년 동안 하지 않았나. 그만 둘 결심을하면서 잠을 못자고 3kg가 빠졌다"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떠올렸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