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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그리고 나훈아 [2020 K-트로트]

기사입력 2020.12.30 06:00 / 기사수정 2020.12.29 10:16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20년의 시작을 알렸던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연말에도 여전히 TOP7의 위력을 과시하며 1년 내내 화제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레전드' 나훈아는 단 한번의 활동으로 화제성을 '올킬' 했다. 이것이 바로 2020년을 뒤흔든 K-트로트 열풍이다.

트로트의 열풍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TV조선 '미스트롯'이 큰 인기를 끌며 종영했고, 이는 남자판인 '미스터트롯'의 탄생을 만들어냈다.

1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미스터트롯'은 12.52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주인공 TOP7이 탄생하는 마지막회에서는 무려 35.711%라는 기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TV조선 뿐 아니라 종편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역대급' 시청률이며 올해 지상파 프로그램과 견주어봐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수치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든 서사가 이례적으로 인기 드라마 시청률보다 더 높게 나온 것.

엄청난 기록과 함께 '스타'로 탄생한 것이 바로 TOP7이다. 진 임영웅을 비롯해 선 영탁, 미 이찬원, 4위 김호중, 5위 정동원, 6위 장민호, 7위 김희재까지, 일곱 명의 멤버는 '트롯맨'으로 불리며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시청률 보증수표'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왔다.


그 중에서도 진을 차지한 임영웅은 세대를 막론하고 전 연령층에서 사랑을 받으며 연말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활동했다.

우승 특전으로 주어진 조영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의 곡 '이제 나만 믿어요'는 지난 4월 발표돼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싹쓸이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이뤄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이 장악하고 있던 음원차트까지 뚫어내면서, 역대급 팬덤형 트로트가수의 탄생을 알렸다.

임영웅을 향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임영웅은 지난 14일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발표한 2020년 네이버 최다 검색어 인물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어느 누구보다 가장 많이 궁금해한 인물인 셈이다. 지난해만해도 무명가수였던 그가, 순식간에 '톱'으로 올라왔다.

각종 방송에서 '시청률 보증수표'로 활약한 임영웅을 향한 광고 시장 러브콜도 엄청났다. 건강식품, 화장품, 자동차, 커피음료, 정수기, 공기청정기, 의료제품, 의류, 피자, 치킨, 아웃도어, 보일러, 시계, 금융, 아이웨어까지. 안 하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공연 역시 TOP7와 함께 '내일은 미스터트롯' 전국투어를 펼치며 연일 화제를 모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되면서 다음을 기약한 상태다.


2020년을 가장 뜨겁게 보낸 임영웅은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2020년 올해를 빛낸 가수'에 40대 이상에서 36.9%로 1위를 차지했다.

특이점은, 30대 이하 표본에서도 10.8%의 비율로 무려 4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30대 이하 TOP5 안에는 임영웅을 제외하고서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 혹은 아티스트 뿐이었다.

그만큼 올 한해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 그야말로 2020년은 임영웅의 해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트로트라는 장르의 특성상, 임영웅의 활약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것. 또 '미스터트롯'을 이어 '미스트롯' 시즌2까지 성황리에 방영되고 있고 또 다른 트로트 프로그램 역시 지상파와 종편을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기에 더 큰 파급 효과를 낼 것임이 명백하다.


임영웅이 한 해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2020년을 휩쓸었다면, '레전드' 나훈아는 단 한 번의 활동으로 화제성을 '올킬' 했다.

15년 만에 TV 출연을 한 가수 나훈아는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에 무료 TV 공연을 펼치며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선사했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9월 30일, 나훈아는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해 2시간 30분 가량의 공연을 펼쳤다.

다음날 밝혀진 전국기준 시청률은 무려 29%.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로 큰 화제를 낳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했다.

특히 나훈아는 무보수로 출연했는데, 일흔셋의 나이에도 지친 기색 없이 30여곡을 열창하며 온 국민의 마음을 따스히 적셨다. 무보수 출연의 조건은 '어떤 편집도 하지 않는다'였는데, 나훈아가 공연 중 발언한 멘트들이 다음날까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나훈아의 공연 중 가장 화제가 된 곡은 '테스형'. 지난 8월 공개된 나훈아 작사, 작곡의 '테스형'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남긴 소크라테스에 세상과 세월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훈아 특유의 강약 조절 보컬과 '테스형!' 하고 울부짖으며 부르는 파트가 큰 화제를 모으며 방송 직후 '테스형'은 각종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에 오르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나훈아의 '테스형' 공연을 담아낸 유튜브 영상은 지난 11월 공개돼 무려 700만이 넘는 뷰수를 자랑하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콘서트였지만 오랜만에 많은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흥겹게 지켜본 프로그램이 됐다.

나훈아는 올해 단 한번의 공연으로 '2020 올해를 빛낸 가수' 40대 이상에서 임영웅, 영탁의 뒤를 이어 3위를 당당히 차지했다. 여전히 콘서트를 하면 '효도 피켓팅'이 벌어지는 나훈아가 TV공연까지 섭렵하며 여전한 '리빙 레전드'임을 증명한 한 해였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예아라 예소리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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