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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에닝요에 대한 4년전 추억

기사입력 2007.04.16 17:19 / 기사수정 2007.04.16 17:19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외국인 선수가 K리그에서 두 개의 등록 명으로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제칼로(전북)와 산드로.C(전남)에 이어 이번에는 4년 전 '에니오'라는 등록명으로 수원에서 활약한 에닝요(26.대구)가 대표적인 예다. 그런 에닝요가 지난 14일 4년 만에 빅버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서 에닝요는 대구의 플레이메이커로서 부지런히 수원 진영을 오가는 폭발적인 활동량과 빨랫줄 같은 프리킥을 과시했다. 그래서 전반 29분 대구의 직접 프리킥 상황 때는 4년 전 자신을 지지했던 수원 서포터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수원팬에게는 에닝요는 4년 전 좋은 인상을 심어준 외국인 선수로 기억된다. 그는 팬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친절히 대했고 사인과 사진 촬영까지 마다하지 않은 친절한 선수였다.

하지만, '선수' 에닝요를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것은, 수원의 라이벌이었던 안양(현 FC서울)전에서의 펼쳤던 맹활약이었다. 에닝요는 35m 거리에서 골을 넣는가 하면, '2분의 기적'으로 일컫는 마지막 안양전에서 40m의 빠른 드리블 돌파로 나드손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뿐만 아니라 안양 벤치 쪽으로 공을 차는 등,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을 고조시킨 선수였다.

수원에서 활약한 2003년에는 21경기에 출전하여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 후 포르투게사와 그레미우 같은 브라질 1~2부 클럽들을 거쳐 올해 3월말 대구로 이적했다. 대구에서는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 팀 전력의 중추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14일 수원전이 끝난 뒤, "에닝요는 컨트롤과 경기를 읽는 시야가 좋고, 프리킥이 좋은 선수다. 앞으로 기대해 볼 선수다." 라면서 에닝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나또와 산드로 히로시 같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을 배출한 대구에서 맹활약, 앞으로 대구를 빛낼 외국인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사진=14일 수원전에서 에닝요가 수원 이정수(왼쪽)와 볼을 다투고 있다. ⓒ 장준희]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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