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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제'가 궁금했다"…한지민 밝힌 #원작 #남주혁 #미쓰백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2.03 17:50 / 기사수정 2020.12.03 16: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한지민이 조제가 되기 위해 고민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3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 주연 배우 한지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한지민은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에 설렘과 불안을 느끼는,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를 연기했다. 

'조제'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2004년 개봉한 멜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을 리메이크했다. 특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7년 연극으로도 리메이크 됐다.

이날 한지민은 "원작의 팬으로서 받은 좋은 느낌을 최대한 잘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부담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에는 부담감보다는 시나리오에 표현된 조제에 저만의 색을 입히려고 노력했다. 또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김종관 감독님이 그려주실 '조제'가 궁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하고는 '최악의 하루' 때 시사회에 갔던 인연으로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감독님이 '조제'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갖고 계신 정서와 원작이 어울릴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그때는 제가 '조제'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조제의 세계가 굉장히 궁금했고 제가 표현하는 조제가 어떨지 기대와 설렘이 있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당연하지만 조제가 신체적인 장애가 있기 때문에 동선이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조제의 세계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의 캐릭터들이 특징과 색깔이 명확한데 조제는 자신만의 세계가 독특하고 특별해 보이기는 하지만 본인에 대한 표현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었다. 조제의 언어, 조제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조제'는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2019) 한지민 남주혁의 두 번째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한지민은 "전작이 많은 분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함께하는 부분이 적어 아쉬움이 있었다. '눈이 부시게'를 좋아하고 남주혁 배우와의 호흡이 좋았어서 또다시 만난다고 했을 때 아쉬움을 채울 수 있겠다 생각했다. 또 캐릭터 색깔이 전작과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남주혁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되게 편했다. '눈이 부시게' 때는 제가 이끌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짙었는데 '조제' 때는 제가 많이 의지했다. 개인적으로 '조제' 세계로 들어가는 데 있어 불안하고 어려웠던 지점이 있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감독님과 주혁 씨밖에 없었던 것 같다. 존재 자체가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지민은 전작 '미쓰백'(감독 이지원)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작품과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던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도 상당했을 터.

이에 한지민은 "아직도 생각해보면 (받은 상들이) 지금도 꿈같고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수상소감 때 말씀드리고자 했던 지점이 상의 무게감을 느끼고 싶지 않고, 제가 다른 작품을 하는데 부담감이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상을 받았으니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제'나 '봄밤'을 선택할 때 주저하고 싶지 않았고, 상과 상관없이 제가 작품을 보던 지점들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나 '미쓰백' 이후 드라마도 했지만 영화로는 '조제'가 바로 다음 작품이다 보니 개봉을 앞두고 긴장도 되고 무섭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부담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배우로서 어떤 작품을 하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따른 게 부담감인 것 같다. 얼마만큼 떨쳐내고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집중하는 게 배우로서의 숙제인 것 같다"며 "저 역시 관객이나 시청자로서 작품을 볼 때 배우가 보이기보다 캐릭터로 온전히 보이면 위로나 공감이 크더라. 욕심을 내자면 '한지민이라는 배우가 이런 캐릭터를 했구나' 보다 작품 안에 잘 조화롭게 캐릭터로서 스며들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속 개봉을 앞둔 소감도 전했다. 한지민은 "사실 제가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하는 것이 어색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라 어떻게 감히 말씀드려야 할지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또 모두가 힘을 합치고 조심스럽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저희 영화를 보러 와달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 영화가 지나가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제가 원작 '조제'를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로 꼽는 것처럼 시기를 떠나 관객들에게 원작과 같은 영화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조제'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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