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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연 "독립영화 더 빛을 받았으면, 내겐 너무 소중한 기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2.01 18:10 / 기사수정 2020.12.01 16:3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소주연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가 돼 준 '잔칫날'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1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잔칫날'(감독 김록경)의 주연 배우 소주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잔칫날'은 무명 MC 경만이 아버지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웃어야 하는 3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다. 

앞서 '잔칫날'은 지난 24일 소주연이 촬영 중인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를 급히 취소하고 인터뷰 일정을 변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소주연은 "저 또한 너무 당황스러웠고 놀랐다. (간담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죄송스럽고 슬펐지만 그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서 다행이었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도 최대한 꼭 하고 다니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연은 가장 슬픈 아버지의 장례식 날 홀로 장례식장을 지키는 경미 역을 맡았다. 상주인 오빠 경만(하준 분)이 자리를 비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을 견디는 인물이다. 

소주연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전체가 아닌 한 신의 대본만 봤는데도 시나리오가 탄탄하다고 느꼈다. 배우로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캐릭터였다. 오빠한테 전화 통화로 욕을 하는 신이었는데 감정에 이입이 돼서 눈물이 났다. 감독님, PD님을 비롯해 현장에 있던 분들, 그리고 저까지 너무 놀랐다. 왜 눈물이 났는지 명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처음 해본 경험이라 굉장히 묘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극 중 경미는 모든 게 낯설고 누구를 잃어본 적이 처음이다. 저도 촬영하면서 경미가 너무 오빠만 기다리는 모습에 관객들이 답답함을 느낄까 우려했지만 경미를 온전히봐주시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해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사실 경미 입장에서는 오빠가 왜 안 오는 지도 모르는 데다 하나뿐인 아빠를 잃었고 이런 상황이 모두 처음이지 않나. 경미가 보는 폭이 좁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족을 많이 떠올렸다는 소주연은 "촬영할 때는 현장에 집중했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는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사실 조금 전에 인터뷰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울어버렸다(웃음). 제게 가족이란 말만 해도 눈물이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재다. (마음을) 말로 표현이 가능하다면 다 해주고 싶다"고 애정을 표했다.

소주연은 "부모님 눈에는 제가 아직 아기로 보이는 것 같은데 저는 어른이고 싶은 외동 딸이다. 엄마는 평소에도 편지를 많이 써주신다. 편지에는 '주연이는 피부가 예민하니까 뭘 챙겨 먹어야 하고, 체질이 약하니까 뭘 조심하고, 엄마는 주연이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간다'의 내용들이 써 있다. 그러면 저는 태연한 척 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빠 역의 하준과의 호흡에는 "오빠랑은 오히려 영화 촬영이 끝나고 가까워졌다"며 "오늘도 인터뷰를 한다고 연락을 했다. 저는 회차가 많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 오빠가 굉장히 잘했더라.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후시 녹음 때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오빠가 연기한 장면을 보고 눈물이 나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하준과 다른 작품에서 함께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는 "시트콤을 꼭 해보고 싶다. 제가 시트콤 장르가 주는 재미와 웃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함께 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감자별',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빅뱅이론', '프렌즈'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멜로는 아닌 것 같다. 멜로를 한다면 한 작품에 나오지만 서로 다른 짝꿍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저예산, 다양성 영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소주연은 "예전부터 독립 영화를 너무 해보고 싶었고 평소 작은 영화들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빛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소중한 기회를 제가 잡게 돼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제 다양성 영화가 여러 플랫폼으로 만나볼 수 있게 돼 관객으로서 좋다"고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2', '산후조리원'에 이어 개봉과 공개를 앞둔 '잔칫날', '도시남녀의 사랑법'까지 올 한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소주연이다. 그는 "내년도 올해처럼만 계속됐으면 좋겠다. 각기 다른 채널, 캐릭터로서 시청자로서 다가가고 있어 너무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잔칫날'은 내일 개봉하는데 결과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도 저는 '잔칫날'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된 너무 고마운 작품이라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너무 떨리는데 관객들이 제 작품을 선택해 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나시면 굉장한 공감과 잘 만든 영화라는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다. 많이 관람해 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잔칫날'은 오는 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트리플픽쳐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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