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3년에 걸친 이혼 공방을 끝낸 낸시랭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진산갤러리에서 낸시랭 개인전 '스칼렛 페어리'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서 낸시랭은 상처를 치유해주며 꿈을 이루어주는 요정의 콘셉트인 '스칼렛 페어리'를 주제로 다양한 하이퍼리얼리즘 오일페인팅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낸시랭은 "전시회 주제인 '페어리'가 요정을 뜻하지 않나. 요정이 전 세계의 불합리한 고통을 받는 여성들, 인간들을 대신해 싸워주고, 치유해 주고, 평등이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노 리벤지, 가정 폭행 등 한 여성이 당할 수 있는 모든 걸 겪어본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 혼자만의 고통이 아니라 전 세계 여성이 갖게 되는 불합리한 고통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마이애미,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전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과 3년간에 걸친 긴 이혼 소송을 마무리한 낸시랭. 그는 "개인사가 터질 당시에 설리, 구하라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돼서 마음이 아팠다. 나 또한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며 "가족이 있던 없던 옆에 누가 있어주면 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친한 언니네에서 두 달 동안 살았다"고 밝혔다.
낸시랭은 "언니네 있을 때 그 일이 터져서 극단적 선택을 비껴갔던 것 같다. 알려지신 분들은 힘든 일을 겪게 되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것 같다. 다행히 나에게는 아트와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치유된 건 아니지만 작품에 몰입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고통과 아픔이 덜 느껴진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요즘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혼이 3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혼 판결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는데 족쇄가 풀어진 느낌이다"라며 "이번 판결을 통해 위로가 됐고, 속 시원하다. 웨딩드레스, 화보, 반지 등 아무것도 없이 상대방 설득으로 용산구청에서 혼인신고만 했는데, 상대방이 이혼을 안 하려고 버티면 3년이나 걸릴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낸시랭은 "지난해 진산갤러리 관장님과 인연을 맺게 됐다. 아티스트들의 입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고 신경을 써주는 좋은 갤러리인 것 같다. 신작 18점을 선보일 수 있고, 기자간담회를 잡아주셔서 너무 기쁘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취재진을 바라보던 낸시랭은 "이 신 자체가 영화 같다. 가슴속에 생기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로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되도록 하겠다. '낸시랭 다음 전시도 너무너무 기대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낸시랭은 "미혼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혼인신고하지 말고 일단 같이 살아라. 10개월 동거하다가 끝난 게 현실이더라. 혼인신고는 일단 하지 마시고, 서로 사랑한다면 같이 살고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결혼식은 다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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