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가 패스 실수에 울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3으로 졌다.
벤투 감독은 애용하던 4백이 아닌 3백을 사용했다. 3명의 수비수 중 권경원만이 전문 수비수였고, 정우영과 원두재는 3선 미드필더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앙 수비 자원이 부족해 미드필더를 내려쓴 것으로 보인다. 정우영과 원두재는 각각 일본 무대에서 활약할 때 센터백을 소화한 적이 있지만, 전문적인 수비수는 아니다. 수비에서 문제가 여실히 나타났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멕시코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후방부터 짧은 패스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끊겨 위험 상황을 초래했다. 하프라인을 넘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다반사였다.
전반 15분 중앙 수비수로 나선 원두재가 빌드업 상황에서 패스 실수를 했고, 로사노가 구성윤과 1대1 찬스를 잡았다. 로사노가 때린 슈팅을 구성윤이 선방했지만, 대표팀으로선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전반 30분 벤투호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횡패스를 시도하다 멕시코에 볼을 차단당했고, 히메네스에게 칩샷까지 허용했다. 후반 21분 첫 실점도 후방 빌드업 실수에서 나왔다. 권경원이 패스를 내준다는 게 멕시코 선수에게 향했고, 결국 히미네스에게 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대표팀은 거푸 패스 실수를 하며 멕시코에 역습을 내줬다.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벤투호는 아시아권 국가들과 경기를 치를 땐 꽤 안정적인 빌드업을 구사했다. 그러나 세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강호엔 맥을 못 췄다.
연신 경기 때마다 빌드업을 강조했지만, 거센 전방 압박 앞에선 한없이 작아졌다. 빌드업 축구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선 상대의 압박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벤투호의 과제가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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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