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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팀 하차, 많이 고민"…적재, 기타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 사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1.12 11:50 / 기사수정 2020.11.12 09:28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싱어송라이터 적재가 가장 자신다운 음악이 가득한 새 미니앨범 '2006'으로 돌아왔다.

적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테나뮤직 사옥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2006'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6'은 적재가 약 3년 만에 발매하는 미니앨범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 5곡을 담아냈다.

타이틀곡은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으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기타전공 신입생 시절, 학교 내 동산에서 야외 수업 중 보았던 동기들의 반짝 빛나던 눈빛을 잊지 못해 만들게 된 곡이다.

적재는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에 대해 "돈도, 명예도, 실력도 완성되지 못했던 그 당시, 동기들과 선배님들과 음악하면서 '사람들의 눈이 이렇게 반짝 빛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거든요. 그때는 항상 연습에 찌들고 밤샘 합주하면서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때가 제가 가장 빛나고 있던 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됐어요"라고 소개했다.

적재는 가사와 멜로디를 머릿속에서 일치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제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오래 머물었던 작품인데 이번년도 초에 다시 꺼냈고, 가을에 발표하게 됐네요. 오래걸린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담아낸 것 같고 만족스러운 작업물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 토이 유희열이 대표로 있는 안테나뮤직 소속이 된 적재는 회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소속사를 갖게 된다면 무조건 안테나로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라고 답했다.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 분들과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함께해오고 있어서 회사 직원분들, 유희열 대표님하고도 꽤 많은 왕래가 있었거든요. (유)희열 형님께서 작년부터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전화도 많이 주시고 제가 모르는 게 있으면 여쭤보기도 하고 음악도 들려드리고 하면서 혼자 하는 것에 한계에 부딪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안테나뮤직 말고는 다른 회사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렇게 결정하게 된 회사는 적재의 마음에 쏙 들었다고. 적재는 "음악적으로 터치를 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완성된 제 음악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하는 분위기예요. 그래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음악 외적으로도 스타일링이라든지 촬영이라든지 뮤직비디오라든지, 제가 만들어놓은 음악을 어떻게 포장을 해줄까 고민해주는 회사예요. 제가 갖고 있는 장르나 색깔을 많이 존중해주는 회사죠"라고 자랑했다.

유희열 대표 역시 제작자의 입장에서 프로모션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음악적으로는 적재의 스타일을 좋다, 나쁘다 라고 왈가왈부하지 않는다고.


적재는 기타리스트로서 수많은 뮤지션들의 공연에 서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가수 아이유의 공연에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아이유의 팬과 대중의 눈길도 끌었다. 수많은 아이유의 팬들이 적재의 팬이 되기도 했다.

지난 6년간 '아이유팀'으로서 아이유의 공연에 항상 함께했던 적재는 지난 9월 18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아이유 데뷔 12주년 특집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차하게 됐다.

당초 2020년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이유의 콘서트 세션까지 하고 마무리 지으려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자체가 취소되면서 흐지부지 된 이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고.

"무대에 섰을 때 저를 아티스트로 바라봐주시는 팬 분들한테 실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라이브 세션은 그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은아, 그러면 이번 스케치북이 너의 특집이니까 이 공연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보고 너랑 앞서 이야기했던 마지막을 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는데 지은이도 '안 그래도 그런 말 할 것 같아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적재는 오랜 시간 기타리스트로 함께했던 아티스트 아이유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매년 이렇게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아티스트가 드물잖아요. 항상 자기 스태프들도 잘 챙기기로 유명하고, 실제로 제가 그걸 봐오기도 했고요. 제가 가수, 싱어송라이터로서 아이유보다 후배잖아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아이유 공연하면서 그의 팬분들한테도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아이유 팬이면서 적재 팬이 되셨다는 분들도 많아져서 저에게 여러모로 음악인의 삶에서 뗄 수 없는 한 부분이에요. 그 아이유 세션을 놓는다는 것이 저에게는 큰 일이기도 했죠. '이게 맞는 걸까'라고 수십번 스스로 물어보기도 하고 고민도 했었는데, 제 음악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하고 더 집중하는 환경을 만드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겠더라고요. 너무 아쉽고, 놓기 싫지만 결국에는 아이유 씨 세션을 놔야지 저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저도 정말 아쉬워요. 아직도 너무 아쉽네요."

적재는 "지금껏 제가 해왔던 모든 세션 작업들이 값지고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었지만 아이유 씨 음악과 공연만큼은 조금은 더 특별하다고 느껴지기도 해요"라며 오랜 기간 함께했고, 소속돼있던 아이유 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른 아티스트의 기타 세션을 그만뒀지만, 적재는 여전히 기타리스트로서의 활동을 놓고 싶지 않다고도 이야기했다.

"아직은 제 코가 석자여서 제 앨범 만들고 활동하는 것에 정신이 없어서 기타리스트로서의 라이브 세션은 그만 두긴 했지만, 싱어송라이터 작업만 하다보면 다른 장르의 갈증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타 아티스트 앨범의 기타 세션 작업을 하다보면 수많은 작곡가들을 만나고 정말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거든요. 기타 세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기도 하지만, 다른 장르를 체험해보고 고민할 수도 있고 연습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지게 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기타리스트로서의 작업도 꾸준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기타리스트부터 싱어송라이터까지.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라면 눈을 '반짝' 빛내던 적재가 가장 적재다운 앨범 '2006'으로 돌아왔다. 쓸쓸하게 찬 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먹먹한 감성의 곡부터 상처받은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위로의 곡까지. 적재의 웰메이드 앨범 '2006'은 12일 오후 6시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안테나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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