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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삼진그룹' 속 유나처럼,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12 07:00 / 기사수정 2020.11.11 10: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솜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 1995년의 회사원으로 변신, 당당한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10월 21일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솜은 추리소설 마니아로 솔직한 멘트의 달인인 마케팅부 정유나 역을 연기했다.

유나의 영어 이름은 미쉘로, 마케팅 아이디어가 넘쳐날 만큼 뛰어난 센스를 자랑하지만 회사 안에서 하는 일은 회의 중인 부서원들에게 햄버거를 사다 나르는 보조 업무다. 추리소설 마니아의 특기를 살려 절친인 자영(고아성 분), 보람(박혜수)과 함께 탐정처럼 회사 비리를 파헤치게 된다.

이솜은 "원래 영어 이름은 제니퍼였죠"라고 웃으며 "제니퍼라는 이름은 보통 강한 친구들이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캐릭터의 이름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퐁네프의 연인들'에서 제가 좋아하는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미쉘을 가져왔죠"라고 얘기했다.

1990년생인 이솜은 영화 속 배경인 1995년을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 눈썹과 한껏 솟아오른 헤어스타일까지 실감나는 모습으로 극을 보는 이들의 몰입을 더했다. 자신의 엄마의 사진을 찾아보고, 중화권 대표 배우인 장만옥의 1990년대 모습도 함께 살폈다. 실제 동묘에 가서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의상을 고르기도 했다.

이솜은 "좀 더 다른 결의 강한 여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감독님께도 의견을 많이 제시했고, 또 감독님이 잘 받아들여주셨죠. 유나의 정서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시나리오 상에는 많이 드러나 있지 않지만, 저 스스로 꾸준히 만들어서 매 신마다 넣으려는 고민을 했어요. 작품을 촬영하고 나서 외형적으로 달라진 점은 크게 없지만, 무언가 내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라고 털어놓았다.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근까지도 회자되는 영화 '소공녀'를 포함해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제3의 매력'(2018), '구해줘2'(2019)와 영화 '마담 뺑덕'(2014), '좋아해줘'(2016), '그래, 가족'(2017), '나의 특별한 형제'(2019)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달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배우 겸 감독 안재홍의 단편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를 통해 안재홍과 다시 호흡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 있는 이솜의 특별한 발걸음 중 하나가 안재홍과의 단편영화 작업이기도 했다.

이솜은 "어떤 한 이미지에 머물고 싶지 않아서, 안 해본 것 위주로 할 수 있도록 작품을 살펴보고 있고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도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거든요. 안재홍 배우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소공녀'를 하면서도 진짜 연기를 너무나 잘한다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게 인연이 닿았는데 이번에는 감독에 각본에 주연까지 하신 작품이 있다 해서 흔쾌히 참여했죠. 안재홍 감독님이 풀어낸 또 다른 이야기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어요"라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스크린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잘 못보는 편이다'라고 얘기해왔던 이솜은 "원래는 잘 못 봤는데, 이제는 시간이 이 정도 지나고 나니 유심히 볼 수는 있게 된 것 같아요. 제 모습 말고도 무엇이 보이고, 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이요"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모델로 출발해 배우까지 이르게 된 경험은 어떤 도전이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줬다.

이솜은 "어렸을 때 모델로 이 쪽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변신하고 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 그래도 저의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라고 미소를 지으며 "그런데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살을 찌우는 도전은 안 해봤거든요. 만약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봐요"라며 넉살을 부렸다.

이솜은 영화 속에서 직원들의 튀는 제안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케팅 부장 반은경 역을 연기한 배해선의 대사 중 하나인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라는 대사를 떠올리며 "저 역시 마찬가지인 마음"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행동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액션, 스릴러와 로맨스까지, 안 해 본 작품들에 계속 도전해가고 싶어요."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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