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31 22:14 / 기사수정 2010.10.31 22:18
다양한 빛깔의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월드컵공원을 찾아 연인과 함께 메타세콰이어길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드넓은 억새밭 사이에서 멋진 포즈로 운치 있는 사진 한 장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월드컵공원의 가을엔 특별한 추억이 있다.
누구나 가깝게 찾을 수 있어 좋고, 교통이 편리해 더욱 좋다. 늦어도 11월의 첫 주말엔 떠나보자. 추운 겨울이 이 아깝고 아름다운 가을을 밀어내기 전에.
화려한 단풍의 잔치마당 평화공원
아이들과 함께라면 평화공원 한편 공원관리사업소 내 1층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볼 만하다. 전시장(주 전 시장 423㎡)은 난지도 쓰레기산의 단층모형의 입구를 시작으로 쓰레기산이었던 난지도가 현재의 환경공원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의 환경 교육에도 한 몫할 수 있다.
평화공원의 운치 있고 편안한 휴식의 한가운데에는 난지연못과 그 수변데크가 있다. 아이들은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평화광장을 누비게 하고, 부부 또는 연인들은 벤치나 수변데크에 앉아 난지연못의 뿜어내는 분수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자. 지금 단풍이 한창인 평화공원은 어딜 가나 화려한 단풍잔치이지만, 이 좋은 풍경을 한눈에 보기에는 공원과 연결돼있는 월드컵경기장 남측 쪽의 계단이 제격이다.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평화공원의 단풍은 난지연못과 어우러져 멋진 한 폭의 그림 딱 그것이다.
연못 뒤편으로 징검다리를 건너면 수변을 따라 부들, 갈대, 달뿌리풀을 관찰할 수도 있고, 느티나무, 청단풍 등이 즐비한 사이로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장이 정비되어 있으니 도시락을 싸왔다면 여기서 잠시 요기를 하는 것도 좋다. 운동 삼아 조금 더 걷다 보면 넓디넓은 잔디밭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지니 이름하여 평화잔디광장. 이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갖고 하늘공원을 오르자. 왜냐하면, 하늘공원으로의 여정은 조금 더 길어질 테니까.
구름 따다 줄께~ 은빛 하늘공원
하늘과 가까운 공원, 이름하여 ‘하늘공원’. 부지 19만㎡ 하늘공원의 가을은 여느 곳의 가을과는 다르다.
억새밭!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원시적인 신비함과 은은한 은빛 가을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공원에서 하늘공원으로 가려면 두 공원을 잇는 예쁜 하늘다리를 건너야 한다. 이곳도 베스트 포토존!!. 하늘공원을 오르내리는 길은 하늘계단을 이용하는 짧은 코스와 완만하게 하늘공원을 둘러가는 하늘길(걸어서 20~30분 소요) 코스 두 가지이다. 시간과 튼튼한 두 다리만 허락한다면 하늘길로 올라가 하늘계단으로 내려오길 권한다.
하늘길을 따라 가다 보면 하늘공원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오르막 길이 아닌 외진듯한 다른 길로 발길을 돌리면 거기에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행운을 잡을 수 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바로 그것이다. 오직 사람의 발자국만 허락되는 한적한 이곳은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의 메타세콰이어 850여주가 만들어내는 약 1km의 산책로가 일품이다.
연인과 함께 간간이 놓인 나무탁자와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 있노라면 영화속 주인공이 부럽지 않다.
다시 하늘길을 따라 맹꽁이 소리를 배경음악삼아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하늘공원 정상에 오르게 된다. 2만4천㎡ 띠 초지와 더불어 3만7천㎡의 억새가 한창인 하늘공원은 별천지임이 틀림없다. 서울 어디에서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을까? 어른 키를 한참 넘긴 억새는 멋진 은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가을하늘과 잘 어우러진다.
거기에 풍력발전기의 모습과 통나무집(하늘공원 안내센터)의 배경까지 더해지면 사진 찍는 한 장 한 장 마다 그대로 멋진 엽서가 된다.
또 서울의 우수 조망 명소로 뽑힌 하늘공원의 전망대에선 북한산을 병풍삼고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하늘공원을 둘러본 후 내려올 때는 하늘계단을 이용해 보자.
지그재그의 계단을 내려오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웅장한 월드컵경기장과 탁 트인 평화공원의 모습은 한 주 동안 쌓인 눈의 피로감을 한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이것 또한 월드컵공원만이 가진 매력이다.
아기자기 예쁜 정원 난지천공원
잔잔하고 편안한 오후를 즐기길 원한다면, 난지천공원도 좋다. 난지천공원의 특징은 넓디넓은 잔디밭. 우리 아이들이 아스팔트나 시멘트가 아닌 잔디 위에서 맘껏 뒹굴고, 공놀이도 하며 뛰어 논다.
메타세콰이어와 소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들과 가을꽃이 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난지천공원은 그 자체가 거대하고 아름다운 정원이다.
이곳에도 자그마한 연못이 있다. 평화공원의 난 지연 못에서부터 난지천을 따라 흘러 내려온 물이 여기서 다시 자그마한 오리 연못이 된다.
오리연못 다리와 관찰데크를 산책하다 보면 수변을 따라 긴몰개, 미꾸리, 송사리 등의 수생생물을 관찰하는 아기자기한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오리연못 주변에는 계절에 따라 메밀이나 해바라기, 보리 등이 식재되어 시골 어느 들판을 그대로 떠다 놓은 듯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내는데, 지금은 1,000㎡ 부지에 신의 습작(習作)이라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오랜만에 잔디밭에서 실컷 뒹굴어도 보고 하늘하늘 코스모스 속에서 어린아이 같은 웃음과 가을 오후를 사진에 담아 작은 추억도 만들어보자. 또, 조금 더 알찬 하루를 원한다면, 공원에서 운영하는 관찰교실이나 체험교실 등에도 미리 예약하여 참여해보자.
오랫동안 손 가지 않아 먼지 앉은 책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바싹 마른 단풍잎에 문득 찾아드는 아련한 추억들. 그런 추억거리를 만들러 월드컵공원으로 가보자.
깊어가는 가을 오후를 담을 카메라 하나, 그리고 시장기를 채워줄 김밥 몇 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찾아가는 길>
○ 지하철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하차 1번출구 농수산물시장방향
○ 버 스 : 171,271,571,7011,7013,7714,7715 월드컵경기장
(또는 마포농수산물시장, 자동차검사소) 정거장 하차
마을버스 - 마포08
[사진=메타세콰이어 바깥쪽 길, 난지연못 수변 데크 주변, 억새와 어우러진 하늘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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