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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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기록' 이창훈 "박보검, 섬세하게 착하더라…연기도 흔들림 없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10.28 11:50 / 기사수정 2020.10.28 12:0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배우 이창훈이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에서 모델 에이전시 대표 이태수 역을 맡았던 이창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드라마 종영 전에 먼저 만난 이창훈. '청춘기록'에서 사혜준(박보검 분)의 모델 개런티를 떼어먹는 등 사리사욕을 채웠던 이태수 대표는 사혜준과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그러나 이후 사혜준이 이미재(신동미)를 만나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며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위기의 순간에서 자신의 손을 거침없이 내미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미움 아닌 미움까지 받았다.

극중에서 박보검, 신동미, 김건우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던 이창훈은 가장 먼저 박보검에 대한 칭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보검이가 착하다는 건 다들 안다. 하지만 정말 '자세하게' 착하다. 섬세하게 착하다. 어떻게 배려를 해야 상대방을 위하는지 아는 힘이 있다. 착하다는 느낌과 더불어서 강하고 세련된 생각까지 들었다. 보검이가 행동하는 걸 보면서 진심이 아니고서야 저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으면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연기 호흡도 정말 좋았다고. '티키타카'가 만족스러웠다는 이창훈은 "저는 악역이고 혜준이는 거기에 저항하는 역할이다. 여기서 제 악함과 혜준이의 선함이 잘 맞아야 장면이 사는데 정말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보검이는 연기적으로도 묵직하더라. 흔들림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주로 저는 동미누나와 건우와 자주 마주쳤는데 두 사람과도 잘 맞았다. 동미누나랑은 리허설만 해도 재미있었다. 건우는 촬영 내내 웃음을 자꾸 머금더라. 나도 영향을 받았다"고 웃었다.

이창훈은 '블랙독' 속 이미지와 완전히 달라진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창훈은 "사실 촬영 당시 코로나19 상황이라 살이 좀 찐 상황이었다. 제가 1-2화를 보는데 후덕하게 나오더라. 근데 주변에서는 제가 작품을 위해 살을 찌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특히 '블랙독'에서 함께 진학부로 호흡을 맞췄던 라미란 역시 이창훈에게 "머리는 일부러 그렇게 한거지?"라고 묻기도 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2005년 연극 '굿바이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한 이창훈은 영화, 연극에서는 오랜 시간 필모그래피를 쌓았지만 매체 연기 즉 TV에서는 모습을 드러낸지 얼마 되지 않았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SKY 캐슬', '봄밤', '블랙독', '청춘기록'까지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5편의 드라마를 찍은 이창훈은 이제 조금씩 연기 환경에 적응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현장이 제 자리 같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었다.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블랙독' 촬영할 때는 정말 7~8개월을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다보니 많은 걸 배우게 됐다. 이후 '청춘기록'을 하면서 이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다는 게 확인이 되더라. 제겐 정말 큰 변화다."

2년 간 걸어온 길은 만족스러울까. 이창훈은 "200% 만족한다"고 곧바로 대답했다.

이어 "제 필모그래피는 뿌듯할 정도로 좋다. 착한 척이 아니라 매 작품에 모두 감사하다. 연극을 오래했다고 하지만 스스로 2년에 이렇게 성장할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창훈.

"잘생긴 배우들이야 한 편만으로도 확 뜰수 있지만 그건 저와 다른 길이다"고 전한 이창훈은 "저 같은 사람이 몇 작품 안에 좋은 반응을 얻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소름돋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청춘기록'을 하면서 통쾌함을 느낀다는 배우 이창훈은 "매체로 넘어오면서 저와 같은 배우들에게 요구되는 게 있다. 그런데 이태수 역을 맡으면서 '나 같은 배우도 이런 걸 할 수 있어'와 같은 통쾌함이 들었다"고 솔직한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또 하나 배운 건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삶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지점에서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었던 사람이 내 인생을 주도할 수 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창훈은 "'청춘기록' 속 안길호 감독님과 하명희 작가님과도 연이 없었는데 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점에서 두 분을 만났다"며 '청춘기록'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미스틱스토리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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