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에브리원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에서 또 한 번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보여줬다. 정신과 의사 차강우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지현우 이야기다. 김소은과 함께 따뜻하면서도 풋풋한 케미를 발산했다.
차강우는 이나은(김소은 분)과 입맞춤을 한 뒤 달콤한 둘만의 밤을 보냈다. 몇 개월 후 이나은의 입주 일기가 정식으로 출판됐다. 차강우는 이나은에게 목걸이를 선물, 완벽한 해피엔딩을 이뤘다.
“소은이는 연기한 지 워낙 오래됐고 작품도 많이 해서 전혀 걱정이 안 됐어요. 가장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신들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해줘 고마워요. 현장에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별 어려움 없이 잘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로맨스 장인이란 수식어를 지닌 지현우답게 이번에도 이질감 없는 러브라인을 완성, 몰입을 높였다.
“우선 현장에서 회의를 많이 해요. 어떤 느낌으로 하면 좋은지 리허설도 해보고 슛이 들어가면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주고받는 거니 상대방에게 집중해 모든 감각을 열고 최대한 집중하려고 해요. 로맨스든 다른 장르든 중요한 건 진정성인 것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때 느낌,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해요. 로맨스도 그렇고 ‘송곳’ 같은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잘 전달해서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이나은과 로맨스를 나누는 과정에서 노출신도 소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래는 없었거든요. 1회 외에는 없는 줄 알고 마음 편하게 있었어요. 살이 너무 빠졌어서 편하게 먹고 다시 살을 찌우는 와중에 노출신이 있다고 해서 절망에 빠졌어요. (웃음) 어떻게 하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해보자 했죠.”
극 중 해피투게더에 함께 사는 이나은의 남사친 강현진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느 드라마와 달리 자극적이거나 막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차강우와 강현진(박건일)은 시종 훈훈한 브로맨스 관계를 보여줬다.
“되게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실제로 건일이라는 친구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하는지는 모르지만 (웃음) 서로 찍을 때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싶을 정도로 다정하게 나와서 감독님이 ‘너네 왜 그래’라고 그랬어요. 묘한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되게 편하고 연기를 많이 안 해본 친구잖아요. 가수를 많이 해서 더 잘 챙겨주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에는 지현우보다 더 어린 후배 배우들이 많았다. 주인공으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극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었을 터다.
“영화 ‘빛나는 순간’을 촬영할 때 고두심 선생님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 분들을 잘 챙겨줬어요. 화가 날 상황인데도 이해해주시고 제가 많이 기댈 수 있었어요. 나도 선생님처럼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를 할 때는 후배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싶어 현장에서 노력했어요.
친구들이 놓치는 건 챙겨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뭔가를 더 표현해보고 싶거나 더 하고 싶어 해도 그분들은 짬이 안돼 ‘한 번 더 갈게요’라는 목소리를 낼 수 없을 때가 있거든요. 한 번 더 가자고 제가 일부러 말씀드리기도 해요. 단역분들도 집에서 엄청 연습을 많이 하고 와도 낯선 분위기 속에 카메라 앞에서 연기가 잘 나오기 쉽지 않아서 한 번 더 가자고 말씀드리면서 챙기려고 했어요.”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2030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따뜻하고 풋풋하게 그렸다. 제목부터 그렇듯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2030들의 한 지붕 각방 동거 로맨스로 공감을 자아냈다. 차강우는 호기심은 괜찮지만 연애는 두려운 남자이자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지닌 인물로 소년미와 남성미를 넘나들었다.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공감을 많이 했어요. 주변에서도 내 얘기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저도 외로움을 타죠. 강할 것 같은 엄마 아빠들도 다 외로움 타는데 외로움을 안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떠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이해해주고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결혼에 대한 계획을 물으니 "잘 모르겠다. 집에서도 압박이 전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결혼하면) 여행 갈 수 있나요? 가끔 사람들이 피곤해 보일 때 있잖아요. 코로나19 때문에 친구들도 너무 힘들어하기에 여행 좀 갔다 오라고 했더니 네가 결혼을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결혼을 안 해 본 저로서는 와이프도 보내주고 나도 가고 그렇게 될 거로 생각했거든요. 와이프는 보내줘도 나는 와이프와 같이 가야 한 대요. 그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어요. (웃음) 저는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더라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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