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조용운 기자] "이적 후 보여준 게 없었는데 결승전에서 보답 한 거 같아 기쁘다"
홀로 맘고생이 심했던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삼성 블루윙즈)이 FA컵 우승을 팬들에 바치며 속죄했다.
수원은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염기훈의 환상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1-0으로 꺾고 2년 연속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결과와 달리 수원은 경기 내내 부산의 공세에 시달렸다. 공격적인 부산에 맞서 수원은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친 탓에 득점 찬스를 자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엔 경기 분위기를 바꿀 마술사가 있었고 염기훈이 그 주인공이었다.
염기훈은 부산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던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며 찬 왼발 슈팅이 제대로 감겨 부산의 골망을 갈라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골은 결국, 우승과 준우승을 가른 결승골이 됐고 염기훈은 FA컵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했다.
경기 후 만난 염기훈은 우승의 환희가 역력했고 승리의 기쁨을 쉽사리 주체하지 못했지만, 선수단과 팬에 대한 대목에선 목소리에 힘을 주며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부상당한 상태로 수원에 이적해 선수단에 미안했다"면서 "팀이 전반기 내내 성적도 안 좋아 더 힘들었다"고 이적 초기 맘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내가 결승골을 넣어 수원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게 돼 팬과 구단에 보답한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며 결승골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염기훈은 부산까지 원정 온 수원 팬들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상당한 거리에도 많은 분이 와 놀랬다"면서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 줘 힘이 났다"며 "감사하고 우승으로 보답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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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