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대명이 개봉을 앞둔 영화 '돌멩이'와 시즌2 촬영을 앞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돌멩이'(감독 김정식) 주연 배우 김대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아이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달 초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9일, 30일) 연기한 끝에 오는 15일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김대명은 8세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 역을 맡아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주민의 일원에서 점차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인무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지난 6일 언론시사회에서는 현실을 꿰뚫는 날카로운 이야기와 함께 김대명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로 데뷔한 김대명은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대리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엉뚱한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 역으로 활약했고, 최근 개봉한 영화 '국제수사'에서는 만철 역을 맡아 곽도원과 코믹 케미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김대명은 "영화 촬영할 때는 잘 만들어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데 때가 때인지라 안전하게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방역이 안정된 상태이기도 해서 마음 편하게 오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행에 관한 질문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본을 받고 관객 수보다 모두가 웃으면서 작품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익이 나지는 않더라도 나 때문에 손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돌멩이'는 김대명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김대명은 "포스터에 제 얼굴이 크게 있더라. 그전에 영화할 때 캐릭터 포스터가 있었던 적은 있지만 이번엔 다른 의미인 것 같아서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 의성선배님 윤아선배님도 이런 무게감을 갖고 오셨구나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구나 싶은 마음이다"고 털어놨다.
김대명은 마음은 8살인 30대 석구를 연기했다. 작품과 캐릭터 선택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석구 같은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 많은데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영화사의 도움을 받아 보라매에 있는 시설에서 석구같은 아이들 20명 정도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 도움을 받았다. 그곳에 석구 같은 친구들이 만든 영상들이 있더라. 개인적으로는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저를 배역에 몰입시켜줬다"고 답했다.
이어 "(출연 역시) 엄청 많이 고민했다. 내 욕심일까,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가 마음으로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역시 선배님과 감독님이었다. 그분들에게 많이 의지한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윤아는 성당 산하의 청소년 쉼터 소장 김선생 역을, 김의성은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 역을 맡아 김대명과 호흡을 맞췄다.
김대명은 송윤아에 대해 "선배님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예전부터 봐오던 아름다운, 범접하기 어려운 스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제로 뵙고 보니) 연기도 너무 잘하시고 현장에서 배려해 주시고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했다. 신이 들어가면 바로 집중하는 모습이 놀랄 정도였다. 역시 대단하다 싶었다"고 전했다.
'돌멩이'는 악역으로 각인됐던 김의성의 선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김대명은 "원래 선배님이 가진 모습이 '돌멩이' 속 모습과 닮아있는 걸 알고 있다"고 웃으며 "오히려 선배님의 이 모습이 관객들에게 더 큰 울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돌멩이' 속 김대명의 모습은 지난 5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김대명은 "오셔서 보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누구였기도 했지만 배우 누가 연기했구나라고 그냥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는 그게 안 좋은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슬의생'을 통해 훈남 이미지가 됐다는 이야기에는 "주위에서 이야기해 주시면 좋은 얘기해주시나 보다 이 정도로 생각한다. 제 성향이 막 (들뜨거나 관심을 갖고) 그렇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을 하기 위해) 20kg를 감량했다. 관리에 대한 부담보다 시즌2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행히도 체중 확 줄인 지 1년이 지나니까 몸에 익었다. 1년을 유지하니까 조금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유지가 된다"고 밝혔다.
드라마로 여성팬이 많아졌다는 이야기에는 "드라마를 좋아해 주시는 건 알겠는데 여자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건 잘 모르겠다. 다만 전보다는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다. 예전에는 영화에서 악역도 하고 덩치도 있어서 편하게 대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말도 걸어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수줍게 웃었다.
'슬의생' 속 양석형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얼마나 닮았냐는 질문에는 "비슷한 편이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사람들 많은 곳에 다니지 않는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답했다.
예정대로라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연말 촬영에 돌입한다. 김대명은 "어렴풋이 겨울쯤에 촬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러브라인이 심화되는 건 저도 궁금하다. 모두가 바라는 대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대명은 "'국제수사'에 연이어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크다. 한편으로는 두 편 보여드리는데 극장에 와달라고 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며 "'돌멩이'는 캐릭터나 영화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게 열어준 작품이었다. 관객들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을 갖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돌멩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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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