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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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이준기 "액션 10분의 1 정도로 줄이자고 다짐…감정에 더 집중"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9.29 07:00 / 기사수정 2020.09.28 20:45

박소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배우 이준기가 '악의 꽃' 속 액션신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악의 꽃'에 출연한 이준기는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극 중 이준기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다정다감한 아빠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자신의 과거와 진짜 신분을 숨기고 사랑이라는 감정까지 연기해 온 비밀스러운 인물인 '가짜 백희성' 도현수를 연기했다.

이준기는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며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지면서 더욱 만감이 교차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악의 꽃'에 합류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는 이준기.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은 '이 작품은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였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자 자신의 아내만을 바라보는 남편, 그리고 그 모든 이면에 숨어 있는 슬프고 잔혹한 과거를 가진 한 남자를 배우 이준기가 담아내기에 과연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과연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자칫 배우 이준기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나와 전체적인 밸런스를 붕괴시키지는 않을까'와 같은 고민을 했다"며 "다행히 2주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대본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봤다. 그러다가 문득 '이 모든 것이 지금 나에게 다가온 운명과도 같은 작업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을 배우 인생에 있어 전환점으로 만들어 보고픈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준기가 연기한 도현수는 살인 용의자라는 정체를 숨기고 백희성으로 살아가는 인물. 이준기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들에 공을 들였다고.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신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현장에서 저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카메라 감독님까지.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과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눈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어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한 무감정 싸이코패스로만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다"


"모니터를 안하는 대신 시청자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했다"는 이준기는 "도현수가 느끼는 감정의 변주들이 어떻게 하면 더 아프고 애틋하게 전달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런 감정들이 허무맹랑하지 않고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전했다.

아파트 난간 신, 물고문 신 등 고난도 액션 역시 눈길을 끌었다. 힘든 점은 없었을까. 이준기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힘들고 지치기보다 '내가 얼만큼의 동선을 만들고 액션을 취해야 시청자분들이 이 신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받아 들이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에 제가 좋아하는 액션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이자고 다짐했었다. 평소에 보여드리던 액션들은 상당히 많은 합이 있어 화려하거나 거칠다. 하지만 그런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는 도움이 되질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액션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yeoony@xportsnews.com / 사진=나무엑터스

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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