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김수오 "스타 되기보다 롱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악의 꽃' 김수오가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3일 종영한 tvN '악의 꽃'에 출연한 김수오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극 중 김수오는 강력 3팀 형사이자, 선배 형사 차지원을 믿고 따르는 밝고 활기찬 성격을 가진 임호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난해 전역한 김수오는 '악의 꽃'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캐스팅되기 전부터 촬영이 끝나고 시청자분들께 선보이게 되는 순간까지의 기대감이 유독 컸다"며 "'악의 꽃'을 통해 첫 걸음마를 뗀 것 같은 기분이다"고 밝혔다.

"아기들이 처음 뒤집기를 성공하고, 기어다니다가 결국 두 발로 서서 첫걸음을 내디딘 후에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악의 꽃'은 김수오라는 배우가 드디어 혼자 서서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느끼게 해 준 뜻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강력계 형사 역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김수오는 "사실 호준이는 액션신이 거의 없었다. 액션에 약간 자신감이 있어서 기회가 주어졌다면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호준이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액션 장면이 끝날 때쯤 달려와서 마무리를 하는 역할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신 호준이는 리액션이 유독 많았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표해 이런 질문들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형사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전문 용어들이나,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들이 등장할 때 호준이가 시청자들을 대신해 질문하고,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악의 꽃' 속 자신의 연기력에 67.5점이라는 점수를 매긴 김수오는 "장르물의 특성 상 메인 스토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에게 할애되는 분량이 적었던 것 같다"며 "군 전역 후 복귀작이어서 부족했던 점도 있고, 호준이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연기 맛집'으로 찾게 되는 롱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수오는 "믿고 보는 배우, 찾게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어떤 작품에 제가 나왔을 때 '저 배우 믿고 보는 배우지', '김수오가 나오니까 이 작품은 봐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꿈이다. 스타가 되기 보다는 찾을 수 밖에 없는 롱런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는 판타지 요소가 섞인 사극을 꼽았다. 김수오는 "'태왕사신기'에서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을 다루는 담덕(광개토대왕) 같은 한국형 히어로를 연기해 보고 싶다"며 "'전우치', '홍길동' 등 매력적인 한국형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사극이 제작된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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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