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주말 2연전 점수를 정수빈이 모두 책임졌지만, 혼자 힘으로는 '하드캐리'도 무용지물로 돌아갔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앞서 열린 13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5-5 무승부를 거두면서 4위 두산과 3위 LG의 두 경기 맞대결 결과 승차는 두 경기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3번의 경기와 다름 없던 이번 주말 2연전, 두산에서 타점을 기록한 타자는 정수빈 단 한 명 뿐이었다. 두산이 낸 6점 중 6점이 모두 정수빈에게서 나왔다. 정수빈은 서스펜디드 경기에서는 8번타자로, 이어진 경기에서는 톱타자로 풀타임 출전하면서 공격까지 주도했다.
29일 선취점을 가져오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던 정수빈은 이어진 30일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4회초 무사 2·3루에서 타점을 추가했다. 이후 LG가 홈런 두 방으로 점수를 뒤집었지만 정수빈이 3-5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2·3루에서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패배 위기에서 정수빈의 타점이 두산을 구했고, 아쉽지만 무승부로 만족을 해야 했다.
이어진 14차전에서 역시 정수빈의 타점이 전부였다. 산발적 안타에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8회초 2사 1·2루에서 진해수 상대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어렵사리 두산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두산이 패했다.
'미친 선수'가 나와주면 경기가 쉽게 풀리는 것은 맞지만 이 또한 동료들의 힘이 필요하다. 정수빈 한 명이 두 경기 동안 4안타 6타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타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었고, 두산이 1승도 낚지 못하면서 정수빈의 대활약 또한 그 빛이 바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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