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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이미' 싸이役 이경윤 "조권·신주협·MJ·렌 제이미의 특색은요"[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8.25 18:00 / 기사수정 2020.08.25 16:0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무대 위에서 춤 추고 노래 부르며 관객에게 희로애락을 선사하는 뮤지컬 배우는 많은 청춘들이 꼽는 선망의 대상이다. 바늘 구멍과도 같은 오디션 합격만을 꿈 꾸며 배고픈 시절을 견뎌야 하고, 경쟁자에게 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남에게 나만의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어려운 직업임에도 꿈꾸는 이들이 해마다 많아지는 직업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홀로 상경해 오롯이 꿈만 보고 달린 신인 배우 이경윤은 무던한 노력 끝에 지난 7월부터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제이미'의 싸이(Cy) 역에 캐스팅돼 드디어 '데뷔'라는 시작선에 섰다.

어린 시절부터 남들에게 춤, 노래,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던 소년이 어느새 26세 청년이 되어 오랜 시간의 열정과 진심 어린 노력을 쏟아 '배우' 타이틀을 얻게 된 것.

드랙퀸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그려내며 관람객들의 쏟아지는 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 '제이미'는 영국 쉐필드 극장에서 초연으로 매진을 기록한 후 런던 웨스트엔드로 옮겨온 영국 대표 뮤지컬의 아시아 초연이다.


이경윤은 그런 '제이미'에서 셰필드 고등학교의 유일한 동양인인 싸이 역을 맡았다. 일반적으로 다른 뮤지컬의 앙상블이 캐릭터나 배역 이름 없이 연기 하는 것에 비해 '제이미'의 앙상블 배우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과 이름, 캐릭터를 부여받았다.

이경윤은 "앙상블은 뮤지컬에서 주·조연들의 연기를 부각시키고 극의 흐름을 이어주고, 극 전체를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꼭 필요한 존재"라며 "'제이미'에서는 앙상블 개념보다는 각자 캐릭터들의 이름과 역할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섯 번째 작품 오디션 만에 최종합격 타이틀을 받아냈다는 이경윤. 두 번의 오디션에서는 비교적 빨리 탈락했으며, 또 다른 두 번의 오디션에서는 최종 오디션까지 가서 고배를 마셨다고.

"최종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안 붙겠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설마'라는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또 '안 붙겠지'라고 생각했음에도 떨어지고 나면 마음이 좀 아프더라. 멘탈을 빨리 잡아야 하는데 스스로 채찍질 하게 되고 '난 언제 꿈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섯 번째 도전만에 감사하게도 '제이미'라는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종합격 후 거의 매일 진행된 연습 속에서 함께하는 선후배 배우들과 동료들과의 일상이 행복했다는 이경윤은 현재 계속 무대에 오르며 연기, 춤, 노래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첫 무대에 오른 소감을 묻자 이경윤은 당시의 설레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표정으로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대기하는 동안에도 너무 떨렸다. 준비를 많이 하긴 했지만 긴장이 많이 됐는데 오프닝 반주가 나오고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나오는데 무대에서 울 뻔 했다"며 "너무나도 서고 싶었던 무대고 관객들이 힘든 시기에도 와주셔서 박수 쳐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내가 이 무대에 서고 싶어서 대학교도 다니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제서야 이 무대를 서니까 너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대사를 하며 까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 그 순간이 굉장히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뮤지컬 '제이미'의 주인공인 제이미 역에는 조권, 신주협, MJ, 렌 등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제이미가 출연하고 있다. 듣기만 해도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할 듯한 네 명의 제이미와 함께 연습하고 무대 위에서 호흡한 이경윤에게 각각의 제이미의 특색을 물었다.

"조권 제이미는 이런 말 되게 많이 하는데, 정말 '제이미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그냥 제이미가 몸에 배어있는 것 같다. 어떤 제스처를 하든 뭘 하든 그냥 '저 사람이 제이미다'라는 말이 많이 나올 정도의 배우다. 제이미의 특징을 따지자면 섹시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신주협 배우는 평상시에는 남성적 성향도 강하고 남자다운 형인데 제이미 할 때 만큼은 눈빛이 변하고 중성적인 느낌도 같이 있으면서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몸도 되게 잘 쓰고 배울 점이 많은 형이기도 하다. MJ 제이미의 경우는 귀여운 제이미인 것 같다. 순수해 보이고 무대 위에서 귀여움이 '팡팡' 터지는 매력을 가지고 있고 노래도 잘 한다. 렌 제이미의 경우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다. 무대에서 끼가 너무 많아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다양한 매력이 가득한 것 같다. 네 명의 제이미가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서 관객분들에게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 주지 않나 싶다."
 

네 명의 제이미들의 연기에 감명 받은 것인지 이경윤은 향후 하고 싶은 배역을 묻자 '제이미'의 제이미 역을 꼭 하고 싶다고 답했다.

"첫 작품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애정이 많이 가는 작품이고 '제이미'라는 작품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저의 능력치를 많이 쌓고 점점 성장해서 '제이미'의 제이미를 꼭 해보고 싶다. '제이미'라는 작품은 단순 드랙퀸과 성소수자 이야기 뿐 아니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그렇게 대단한 작품이기에 나중에 꼭 제이미 역을 해보고 싶다."

한편 인터파크 평점 9.6점으로 관객들의 호평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뮤지컬 '제이미'는 오는 9월 1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30일까지 공연을 중단했으며 9월 1일 공연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영상 촬영=윤다희 기자, 영상 편집=김미지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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