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7:21
스포츠

'악수 된 강수'…양 팀 승부수 모두 실패

기사입력 2010.10.11 22:50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두산과 삼성, 양 팀이 던진 승부수가 모두 실패를 거두는 속에 플레이오프 4차전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먼저 칼을 빼어든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4로 뒤져 있던 5회 초, 전날 선발이었던 김선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팀의 주축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김선우가 4차전에서는 5회 초, 2사 1루에서 이현승에 이어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6개의 공을 던졌던 김선우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 연속 등판을 감행했다.

두산이 내민 초강수였다. 승부를 5차전까지 가져가지 않고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두산의 결연한 의지도 묻어나왔다.

결과적으로 두산이 던진 강수는 악수가 되어 두산에 비수를 꽂았다.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김선우는 그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더 이상의 추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김선우를 내보냈지만, 점수는 오히려 2-7로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도 마무리 안지만을 7회 말에 조기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7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이우선이 2사 이후 연속 3안타로 1점을 내줘 7-3으로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안지만은 마운드에 올랐다.

2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대타 김현수를 상대한 안지만은 2-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이후 3구째 높은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지만,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에서 2안타의 부진에 허덕이던 김현수가 살아나자 두산 타선은 거침없이 안지만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7-6, 1점 차까지 추격한 두산은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7-7 동점을 만들어냈다.

안지만을 조금 이른 타이밍에 등판시킨 삼성의 승부수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이 8-7로 리드를 잡은 8회 말에도 안지만은 패스트볼의 제구에 애를 먹으며 삼성을 긴장시켰다. 안지만은 결국 2사 3루 상황에서 배영수로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삼성의 8-7 승리로 끝나며 승부는 다시 2승 2패로 원점이 됐다. 양 팀이 야심 차게 꺼내 든 카드가 실패를 거듭하면서 유례없는 명승부가 매 경기 펼쳐지고 있다.

[사진 = 김선우, 안지만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