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1 08:10 / 기사수정 2010.10.11 08:1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팽팽한 기 싸움에서 승리한 쪽은 두산이었다.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 두산은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두 팀 모두 불펜진이 총동원된 경기에서 1승을 올린 쪽은 두산이었다. 선발을 비롯한 중간계투진이 모두 투입된 이번 경기는 두 팀 모두 치명타가 컸다.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올라온 두산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3차전 패배를 당한 삼성의 충격이 더욱 컸다.
SK에 이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삼성이 자랑한 것은 '철벽 불펜'이었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가는 경기를 펼치면 탄탄한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투입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키는 야구'를 강조한 선동열 감독의 절묘한 투수 교체 타이밍까지 어우러지면서 삼성의 구원투수들은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불펜진들은 두산의 방망이에 난타당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장원삼을 비롯한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3차전은 두 팀에게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모든 투수들을 총동원했지만 두산의 타선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무엇보다 믿었던 '에이스' 장원삼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점이 컸다.
장원삼은 삼성 투수 중, 두산에 가장 강한 투수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3.04에 4승 무패를 기록한 장원삼은 1, 2차전이 아닌 3차전에 투입됐다. 이유는 팀 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차우찬이 버티고 있었고 잠실구장에서의 성적이 유난히 좋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원삼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2이닝동안 2실점을 기록한 장원삼은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 계투진'이 이어졌다.
장원삼을 제외한 6명의 삼성 투수들은 모두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두산에 7점을 허용했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두산은 9회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며 승부를 연장전까지 가져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산과 비교해 투수가 좀 더 여유가 있었던 삼성이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등판한 정인욱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불펜 투수들 중, 가장 기대를 모은 이는 정현욱과 권혁이었다.
이들이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면 마무리인 안지만이 바톤을 이어받고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이 삼성의 승리 공식이었다. 권혁과 정현욱은 모두 정규리그보다 못한 구위를 보이며 '필승 계투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투수력이 많이 소모된 두산은 임태훈이 살아났고 왈론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록, 마무리 정재훈이 불안하지만 3차전 중간 계투진 싸움에서는 두산이 앞서고 있었다.
또한, 삼성의 선발 투수들도 선동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장원삼은 3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고 차우찬도 기대만큼의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에는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인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두산보다 뒤쳐져 있던 삼성이 가장 믿었던 것은 마운드였다. 그러나 3차전에서 나타난 삼성의 투수진은 정규리그 때보다 위력이 떨어져 있었다.
선동열 감독의 투수 교체 작전은 3차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투수 기용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안지만, 장원삼, 선동열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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