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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조권 "군악대장님도 관람, '이젠 네 팬이야'란 말 뿌듯"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7.30 09: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전역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권은 뮤지컬 ‘제이미’에서 타이틀롤이자 드랙퀸을 꿈꾸는 17세 소년 제이미 역할을 맡아 끼를 마음껏 분출하고 있다. 군대에서 커피포트를 거울삼아 연습할 정도로 작품에 너무나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귀환’ 때 샤이니 온유, 배우 김민석, 뮤지컬배우 고은성, 이재균 등 연예인 출신 병사들과 함께했거든요. 같이 예술하는 사람들이어서 ‘제이미’를 준비할 때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우스갯소리로 오디션을 꼭 봐야 하나며, 캐스팅 전화가 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어요. 병사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환경은 힘들었죠. 저희만 그곳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고 국방부 병사들도 있으니 연습을 하기 그렇더라고요. 샤워실 거울이나 세면대 앞에서 연습했어요. 커피포트기에 제 모습이 비치는데 잘 보이지 않아도 연습했고요. 22시면 자야 하니 연습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눈 감고 가사와 춤을 외우며 그렇게 연습했던 것 같아요.”

조권은 2018년 8월 6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 1년 6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소화했다. 군대에 있으면서 육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귀환’에도 출연했다.

“다 좋은 작품이었어요. 저의 재능이 나라에 쓰이는 것 자체가 감사했고요. 많은 분들이 군대에서 뮤지컬 하면 꿀을 빤다고 오해하세요. 우리는 훈련하는데 쟤네는 원래 하던 걸 한다고요. 물론 너무 감사해요. 재능을 썩히지 않고 유지하는 게 저에게는 복이었어요. 다만 군 뮤지컬을 하면서도 정말 군인답게 군 생활을 했어요.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유격 훈련을 했고 똑같이 수류탄을 던졌고 각개전투도 다 했어요. 그래서 더 힘들었죠.

군 뮤지컬인만큼 ‘신흥무관학교’도 ‘귀환’도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이잖아요. 군인들이 전국에서 단관을 와요. 눈물 한방을 흘리지 않을 것 같은 군인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고요. 이 사람도 눈물이 있구나 할 정도로요. 오늘도 내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뿌듯함을 느꼈어요. 군 생활을 되돌아보면 정말 뿌듯해요.”

전역하자마자 방송, 뮤지컬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다.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리울 때가 있어요. 군대에 있으면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되잖아요. 자는 시간에 자고 밥 먹을 시간에 밥 먹으면 되고요. 막상 사회로 들어서니 너무 숨 돌릴 시간 없이 예능에서도 전역 신고식도 하고 뮤지컬 ‘제이미’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어요. 지금 바쁜 게 너무 행복한데 가끔 쉬고 싶을 때가 있긴 하거든요. 말년 병장 때는 생활관 침대에 누워 TV 보는 시절도 있었는데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리움이 있어요. 다시 사회로 돌아왔잖아요. ‘제이미’를 안 했으면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은 고민했을 텐데 전역 후 조권의 삶은 ‘제이미’에요. 너무 재밌어요.” 

조권의 군대 선후임, 동기들도 ‘제이미’를 관람했다. 조권이 한 예능에서 ‘군대 현타’ 발언으로 오해를 살 때도 군대 동기들이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우정을 자랑했다. 


“당연히 왔어요. 군악대원들도 다 오고 군악대장님도 오셔서 ‘권이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걸 보니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군대에 있을 때 군악대장님에게 많이 의지했거든요. ‘제이미’ 오디션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어요. ‘신흥무관학교’, ‘귀환’ 등 군 뮤지컬도 자대에서 승인을 해줘야 해요. 투스타 사단장님 도장까지 찍혀야 할 수 있어요. 안 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신흥무관학교’를 너무 하고 싶다고 구구절절 말씀드렸더니 지원서를 같이 써주셨어요. 저번 주에 ‘제이미’를 보러 오셨는데 ‘이제는 너의 팬이야’라고 하시더라고요. 뿌듯했어요.”

군대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단다. ‘조권’을 더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그는 ‘제이미’를 통해 끼와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에는 타인의 시선에만 맞춰 살았어요.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전역을 하면 음반, 예능, 뮤지컬이든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느꼈어요. 한번 사는 삶이고 조권이란 사람을 이제 더 보여줘야겠다 할 찰나에 ‘제이미’를 운명적으로 만났어요.

제이미 캠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건데 살아온 삶이 저와 흡사해요. 저도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그렇게 연습생을 오래 해서 가수 데뷔하겠냐, 포기하라고 해도 끝까지 안 했거든요. 제이미도 주변 인물의 핍박이 있어도 드랙퀸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점에서 큰 위안을 받았어요. 세상에 제이미 같은 사람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정성을 느낀 작품이에요.” (인터뷰④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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