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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주시길"…강동원이 전한 #반도 #칸 레드카펫 #비주얼 논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10 16:50 / 기사수정 2020.07.10 16: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강동원이 '반도'로 2년 만에 국내 스크린에 복귀했다. '반도'를 함께 한 소감과 연기를 향한 도전 의지, 공식처럼 언급되는 비주얼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솔직한 매력을 자랑했다.

강동원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강동원은 4년 만에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온 정석 역을 연기했다.

이날 강동원은 "월드와이드로 하는 첫 개봉이다. '테넷'이 먼저 끊을 줄 알았는데, 저희 영화로 시작하게 됐다. 결과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고 얘기하며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지킬 것은 또 지켜야 하지 않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는 2020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을 향한 칸국제영화제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레드카펫을 밟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긴 했다"고 말을 이은 강동원은 "칸에서 굉장히 저희 영화를 좋게 봤다고 계속 중간에 얘기를 듣고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영화제 자체가 열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배우로서는 그런 영화제에 초청받는다는 것은 경쟁, 비경쟁을 떠나서 영광스러운 자리이지 않나"라고 되짚었다.

'부산행'을 언급한 강동원은 "속편이라고 하면 전편보다 더 낫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부산행'을 좋아해준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지가 부담이었다. 그렇지만 감독님을 만나고,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그 부담감이 해소가 되더라. 감독님이 미술 콘셉트같은 것을 계속 보내주셨고, 그렇게 비주얼적인 부분을 많이 공유했었다"고 떠올렸다.

평소 좀비 영화보다는 오컬트 장르를 더 즐겨본다고 덧붙이며 "그동안 배우로서도 제가 좋아하는 장르만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좀비 영화를 한 번 해보고는 싶었다. 제가 보는 것이랑, 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 실제로 해보니 오컬트보다 심리적으로는 덜 조이면서, 액션 부분이 강하다보니 상업적인 느낌도 확실히 더 있었다. '그래서 관객 분들이 좋아해주는구나' 싶었고, 저도 좀비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 속 정석 캐릭터에서 "시니컬한 면은 (실제의 저와) 조금 닮은 것 같다"며 말을 더한 강동원은 "정석처럼 염세적이지는 않다. 그런 생각도 약간은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편이다. 스스로는 저를 굉장히 휴머니스트라고, 최소한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이들어 가면서 어떻게 보면, 사람이 뻔뻔해지지 않나. 그렇게 되는 것이 너무 싫고, 경계하려고 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또 "모든 캐릭터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무엇을 맡겨도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어떤 캐릭터가 와도 정말 다양한, 다른 모습으로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갈고 닦으려 한다"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강동원의 노력의 결과물인 '반도'는 곧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안 좋은 상황에 개봉을 하게 돼 걱정은 된다"며 "사실 여름시장에 작품을 내놓게 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저도 여름에 영화 몇 편을 내놓아봤는데,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 어쨌든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개봉하게 됐는데, 또 한편으로는 극장가에서 ''반도'가 잘 돼야 우리 영화도 잘 된다'며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넉살 좋게 웃었다.

이어 "(여름시장은 원래 경쟁이 치열한데) 약간 동지애도 생기는 것 같다"면서 "걱정도 계속 되지만, 극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추가 감염자도 없다고 하고 방역을 잘 해주고 계시다고 하니 오셔서 안전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진짜 관객 분들이 재미있으라고 만든 영화다"라고 강조한 강동원은 "어떤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고려하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보시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이 "강동원의 잘 생긴 외모가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외모 언급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며 "최선을 다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려고 한다. 모든 배우들은 각자의 쓰임이 있지 않겠나. 자신의 쓰임새를 계속 확장해나가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또 지난 달 16일 열린 '반도' 제작보고회 사진 공개 후 본의 아니게 불거졌던 외모 논란에 대해서도 "그 날 아침에는 이상하지 않았다. 사진이 이상하게 나온 것이다. 저도 사진을 보고 '이게 누구야?' 이랬었다. 동영상으로 다시 보시면 안 그렇다"고 넉살 좋게 얘기하며 웃음을 전했다.

'반도'는 7월 1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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