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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오랜 꿈"…'하니 동생' 아닌 신인 배우 안태환의 이야기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7.15 16:00 / 기사수정 2020.07.15 15:5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훈훈한 비주얼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신인 배우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낯설지만 계속 보면 어딘가 익숙한 얼굴, 그룹 EXID 하니의 친동생에서 배우로 첫걸음을 내디딘 안태환의 이야기다. 

안태환은 지난달 25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쌍갑포차'에서 육성재(한강배 역)와 직장 동료이자 절친한 형 동생 사이인 최진동 역에 분해 따뜻하고 친근한 매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다수의 단편 영화와 웹드라마로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왔던 안태환은 데뷔작 '쌍갑포차'에 이어 14일 종영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출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엑's 인터뷰①]에 이어) 1993년 생인 안태환은 학창 시절 7년간 철인 3종 경기 선수로 활약하다 진로를 바꿔 성균관대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중국 유학 경험으로 중국어도 능통한데다 취미는 기타와 노래고 일찌감치 해병대로 군 복무까지 마쳤다. 

그동안의 이력을 보면 배우의 길과는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 안태환은 어떻게 배우의 꿈을 꾸게 됐냐는 질문에 "어린 시절부터 예체능 활동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다"며 "보통 동요대회에 나가면 부끄럽고 쑥스러워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제 재능을 알려주고 저를 소개하는 자리에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저와 성향이 맞다고 생각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답했다.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친누나 하니의 영향도 컸다. 안태환은 "누나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자기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간절히 응원하는 꿈이라면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오랜 시간 연예계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나의 꿈을 응원하게 됐고 덕분에 저도 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털어놨다.  

학업을 뒤로하고 연예계로 진로를 바꾼 것에 부모님의 반대도 컸다는 안태환은 "어머니는 누나의 힘든 과정을 봐와서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요즘은 잘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하신다. 그래도 아버지는 결정은 제가 자유롭게 하되 뒤따르는 책임은 제가 지라며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덕분에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지고 싶다는 도전의식이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학업을 완전히 포기한 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열심히 공부한 저의 결과물이지 않나. 단지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학과생활을 하면서도 미래를 어떻게 살 건지 많이 고민했다. 연기자의 삶을 사는 게 진정한 나의 행복을 위한 삶이라고 생각해 힘들었지만 과감하게 진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신인배우 안태환이기 전에 '하니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에 대한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안태환은 "제 누나는 안희연이다. 친동생인데 '아니에요'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하니 동생이기 때문에 누나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오히려 실력으로 승부하고 배우로 성장하게 하는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으로 입증하고 싶어 일부러 단편 영화부터 경험을 쌓으려고 한 것도 있다. 기본기가 잘 갖춰져야 배우로 성장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연기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나서는 자기 개발에 시간을 썼다. 앞으로 '하니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무색하지 않은, 하나의 표현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누나 하니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가 아니라는 안태환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라 누나가 저를 챙겨주고 저는 남자로서 보디가드 역할을 해왔다. 티격태격 하기보다는 서로 의지하고 잘 챙겨준다. 그래서 심부름을 시켜도 부담되거나 싫다고 한 적이 없다. 동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제 역할이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뷰와 SNS에서 서로를 '영원한 내편'이라고 표현한 것에는 "저는 '사랑하는 누나'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 누나가 인터뷰에서 저를 '영원한 내편'이라고 하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저 역시도 그 이상의 수식어로는 누나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 이후로는 '영원한 내편'이라고 부른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누나 하니도 연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안태환은 "같은 연기자로서 활동하다 보니 서로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듣다 보면 이런 점은 내 걸로 잘 체득해서 펼쳐봐야지 하는 것들이 생긴다. 아무래도 공통관심사가 생기니까 윈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같은 작품에 나오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아직은 제가 그에 맞는 배우가 되기까지 더 많은 작품을 하고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도 언급했다. 안태환은 "몸을 쓰는 걸 좋아해서 전문적인 액션신을 찍어보고 싶다. 머리를 쓰는 추리물이나 스릴러에도 관심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기본 두 번 이상씩 보는 편이다. 기회가 된다면 꼭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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