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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여자월드컵] 한국, 승부차기 끝에 일본 꺾고 FIFA 대회 첫 우승…여민지 '트리플 크라운'

기사입력 2010.09.26 09:57 / 기사수정 2010.09.29 08:1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태극 소녀'들이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해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축구 대표팀은 26일 새벽 (이하 한국시각) 포트오브스페인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첫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U-17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한국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와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남녀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축구 최초로 FIFA 주관대회 최초의 우승을 차지했다.

공격수 여민지(함안대산고)는 이날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8골로 이번 대회 골든슈(득점왕)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 FIFA 등록 기자단 투표를 통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MVP)까지 수상하며 우승-득점왕-MVP를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6분 이정은(함안대산고)의 기습 중거리 슈팅에 의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11분과 17분 나오모토 히카루와 다나카 요코의 중거리 슈팅에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전자고)가 아쉬운 방어를 보여주며 연속골을 내줘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45분 주장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이 멋진 프리킥골로 다시 동점골을 뽑아내 2-2 균형을 이룬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두 팀은 후반 들어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요코야마 구미가 날린 슈팅이 김민아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온 것을 가토 치카가 슬라이딩하며 재차 슈팅, 다시 3-2로 앞서나가는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4분, 한국은 이소담(현대정과고)이 교체투입되자마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재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체력을 모두 소진하며 연장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은 곧바로 승부차기로 돌입했다.

양팀은 다섯 번째 키커까지 모두 찬 뒤에도 각각 이정은(함안대산고)과 와다가 한 번씩 실축했을 뿐 승부차기에서도 4-4의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본은 여섯 번째 키커 무라마츠가 골대를 맞추며 실축한 데 이어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장슬기(충남인터넷고)가 차분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20분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 역사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U-17 여자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4시 50분, 대한항공 KE94편을 통해 입국한다.

[사진 (C) 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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