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24 11:06 / 기사수정 2010.09.24 11:07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미국의 한 지역 언론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이 종료되는 박찬호의 활약 여부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거리가 먼 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박찬호는 지난 8월 뉴욕 양키스로부터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긴 후 구위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박찬호는 24일(한국시간)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등판해 2안타 2실점이라는 부진을 보여 방어율이 다시 5점대로 올라가긴 했으나 양키스를 떠날 당시 5.60까지 올라간 방어율을 최근 4점대까지 끌어내리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 지역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기 짝이 없다.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파이어리츠 전담기자 데잔 코바세비치는 박찬호가 올 시즌 잔여 경기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도 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파이어리츠가 최근 치른 여섯 경기 중 다섯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데에 대해 "팬들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상황에서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바세비치는 "박찬호가 등판해 호투를 해 파이러츠가 이긴다면, 그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러나 9회말 동점 상황에서 닐 워커가 끝내기 홈런을 날려 따내는 승리는 분명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게 확실시되는 박찬호의 활약 여부는 미래를 내다보는 파이러츠에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코바세비치는 "에반 미크가 등판한 경기에서 파이어리츠가 연승을 달린다면 그 역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선 박찬호와 같은 베테랑 선수를 기용해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성적에 급급하기보단 구단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 타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이어리츠의 2루수 워커(25)와 올스타 출신 중간계투 요원 미크(27)는 올 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데뷔한 후 팀이 뒤집어 쓴 '만년꼴찌'라는 오명을 벗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워커는 올 시즌 상당기간 동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고, 현재 2.98의 방어율을 기록 중인 미크는 중간계투 요원으로는 1938년 메이스 브라운 이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이어리츠는 현재 55승 99패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패의 수모를 당하는 데 가장 근접해 있는 약체 중 약체로 꼽힌다. 쉽게 말해 코바세비치는 구단의 미래를 이끌만한 인재들인 워커나 미크의 활약에 힘입어 거둔 승리가 아닌 이상 단기적인 대안으로 영입된 박찬호는 팀의 미래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파이어리츠로부터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는 박찬호는 내달 시즌 종료와 동시에 자유계약 신분을 얻는다. 그는 양키스에서 올 시즌 전반기를 35.1이닝, 40피안타 22자책점에 방어율 5,60의 저조한 성적에 그치며 방출된 후 지난 달 파이어리츠에 입단했다.
[사진 = 박찬호 ⓒ MLB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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