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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최재림 "11년만 데뷔작 복귀 감회 새로워, 캐릭터 깊이 생겼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19 15:11 / 기사수정 2020.06.20 20: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데뷔작 '렌트'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최재림은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작을 10년 후에 다시 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재림은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아 서울 디큐브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렌트’에서 방랑하는 무정부주의자로 엔젤과 만남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콜린을 연기하고 있다. 최재림은 2009년 ‘렌트’로 데뷔, 11년 만에 다시 ‘렌트’ 무대에 섰다.

최재림은 "공연을 올리기 힘든 때인데 신시컴퍼니에서 배우들에게 일자리를 줘 너무 감사하다. 하나같이 좋은 배우들을 많이 만났고 브로드웨이 버전과 상당히 가까워서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데뷔 때 아무것도 모르고 콜린 역을 했었는데 이번에 경험을 많이 하고 다시 하다 보니까 캐릭터를 해석하거나 접근할 때 깊이가 생겼다. 파트너인 엔젤 김호영, 김지휘 배우님과 케미스트리도 상당히 좋아서 즐겁게 오프닝 공연을 마치고 공연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1996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최재림은 과거 콜린 역할을 맡았을 때와 현재 콜린을 연기하면서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 공연할 때는 마냥 좋은 사람, 따뜻하고 넉살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대본이나 극중에는 드러나지 않는 콜린만의 아픔이 있다고 생각한다. 앤디 세뇨르 주니어 연출도 그 부분에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된 사랑을 해본 사람일까. 가벼운 만남이나 혹은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에 익숙하지 않진 않을까. 그래서 엔젤과 나의 어려운 상황에서 사랑을 시작하는 게 굉장히 두렵지 않을까.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을 엔젤에게 받았나, 그건 어떤 마음일까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최재림은 "극 중에서 콜린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7개월 만에 로저와 마크를 만난 것이나 만나러 온 날 강도를 당하고 엔젤이라는 인물을 만나는데 얼마나 콜린에게 나름 특별한 일일까. 엔젤의 죽음 미미의 죽음 그리고 되살아나는 일 등을 겪으면서 콜린이 본인의 인생을 바라보고 나아갈 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각했고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웨이 극작 작곡가 조나단 라슨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된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위로 드러냈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최재림은 "'렌트'가 폭발적으로 성공한 계기는 처음 공연을 올릴 때 미국 상황이 렌트가 다룬 주제와 맞닿아있었다. 조나단 라슨이 쓴 자체가 그 상황, 시대를 겪는 자신의 친구들을 보면서 영감을 받고 쓴 것이기 때문에 당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이끌었다. 터부시된 주제를 과감하게 들여와서 공연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온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 '렌트'를 올릴 때는 같은 예술을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예술가들의 삶, 그들이 뿜어내고 싶은 삶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힘든 병을 다 같이 겪고 있고 몇 년 전부터 실업난, 세대 차 갈등, 성별 갈등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앞길, 삶을 나누고 살아가고 누군가와의 관계를 갈망하는 부분이 이 시대와 잘 떨어지지 않나 한다. 공감, 치유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서 이번에 많이 와닿더라"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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