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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게 아니라 최악"…'개훌륭' 강형욱, 트라우마犬 훈련 성공 (ft. 강남)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6.16 09:50 / 기사수정 2020.06.16 09: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인턴기자] 강형욱 훈련사가 유기, 파양 트라우마를 가진 반려견 훈련에 나섰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 이경규는 "인연이 깊은 분이다. 개를 키우는지 몰랐다"며 일일 견학생 강남을 소개했다.

강남은 반려견 피카에게 "오늘 호동이 형 아니고 경규 형이니까 빨리 끝내야 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남의 반려견 피카는 강남의 아내 이상화 선수가 캐나다 훈련을 마치고 데려온 개였다.

강남은 "사실 상화가 이미 (강형욱 훈련사에게) 연락을 드렸다고 한다. 그래서 피카가 이미 6개월 동안 학교를 갔다왔는데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강형욱은 "산책 훈련 조금만 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경규는 피카의 목줄을 잡고 부드럽게 산책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강남은 "피카가 분량을 잘 찾는 거 같다. 이런 거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견종 공부의 첫 번째 견종은 파라오 하운드였다. 보호자는 "몰타라는 나라의 국견인데 토끼 사냥개라는 이름이라고 하더라. 본인이 하고 싶을 때만 말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 "몸단장을 따로 안 해도 깔끔하고 귀가 서 있다 보니까 귀 건강에도 좋다"면서 "체격이 있고 힘이 좋다보니까 체력 소모를 시켜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 시간적인 있으셔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특집 두 번째 견종은 바센지 삼 남매였다. 보호자는 "바센지는 고대견이라고 해서 지구상에서 오래된 동물로 소개된다. 그리고 잘 짖지 않아서 바크리스라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량이 어마어마해서 하루에 세 번 이상 산책을 나가야 한다. 하루 10km 이상 뛰어야 한다. 바센지를 반려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희생이 필요하다. 정말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의 고민견은 유기견이자 믹스견 5살 사랑이, 2살 보리였다. 이경규는 "저희 집에 남순이라는 친구가 있다. '남자의 자격'에서 데려온 친구다"라며 유기견 문제에 공감했다.

보호자는 "아기를 물려고 한 적이 있다. 또 남편 친구들이 오면 물려고 하고, 얼굴을 확 물어서 코가 찢어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강형욱은 "물린 걸 보면, 살짝 물고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아예 박는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의 사전 방문, 사랑과 보리는 입구부터 제작진을 위협하는가 하면, 달려들어 공격하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꼬리를 세차게 흔드는 사랑이를 보며 "저건 좀 위험해보인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새벽부터 아침까지 짖으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이사 온 지 1주일도 안 됐다. 지금 이사 온 아파트에서도 민원이 들어올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랑이가 엄청난 집착과 공격성을 보였다. 이에 강형욱은 "푸들이 이러기가 쉽지 않다"며 신기해했고, 이경규는 "완전 핏불 테리어 같다"며 경악했다.

사랑이가 계속 짖자 보호자는 목걸이를 꺼냈다. 목걸이의 정체는 전기 충격 등의 자극이 있는 짖음 방지기였다. 이에 사랑이는 남편 보호자에게로 피했다. 강형욱은 "제가 저걸 해봤다. 팔에 해봤는데 팔이 말린다. 목에도 해봤는데 악 소리도 안 난다. 너무 센 거다"라고 말했다.

보호자는 "저도 이걸 해본 적이 있는데 너무 아픈 걸 안다. 근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민원이 심하게 들어온다. 정말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다"며 "물리적으로 타격을 받아야 잘 짖지 않고 교육으로 그렇게 하는 건 절대 안 되더라"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이어 보호자들이 외출하고, 밖에서 소리가 들려오자 사랑이는 짖음 방지기를 한 상태에서도 짖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짖으면 초록불이 들어오는데 사랑이가 어느 정도 소리를 내서 짖어야 기계가 울리는지 아는 것 같다. 조절을 한다"고 전했다. 이에 강형욱은 "저거 개들이 발버둥 치고 고통스러워하는 거 못 본다"며 "한국에선 아직 제재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보호자는 "처음에는 '나아지겠지' 했는데 계속 사랑이가 물다 보니까 다들 갖다 버리라고 한다. 저도 자꾸 '괜히 데려왔다'는 후회가 들더라. 그런 후회를 하는 제 자신이 싫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이경규와 강남이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사랑이의 집으로 향했다. 여자 보호자가 거실 쪽으로 향하자 강형욱은 상황을 파악한 후 보리와 여자 보호자만 방에 들어가라고 지시했다. 이에 사랑이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이경규와 강남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강형욱은 "아내 보호자가 없으니까 약간 차분해졌다. 이럴 때 부드럽게 말도 좀 걸어주셔라"라고 말했다. 이경규와 강남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자 사랑이는 구석으로 도망 갔고 짖는 것도 멈췄다.

또 강남은 자신의 체취가 묻은 휴대폰을 사랑이의 옆에 둔 후 멀찍이서 지켜봤다. 그러나 사랑이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강형욱은 "사회성이 발달된 개면 상황을 극복하려 하는데 사랑이는 그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자 보호자가 방에서 나왔고, 사랑이는 곧바로 보호자에게 다가갔다. 이에 이경규와 여자 보호자는 단호하게 사랑이를 막는 훈련을 시작했고, 사랑이는 눈치를 보며 시무룩해했다. 잠깐의 훈련 후 보호자가 불러도 사랑이는 다가오지 않고 외면했다.

또 보호자가 목줄을 채우려 하자 사랑이는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댔다. 강형욱은 이경규에게 "무서워서 두려움을 표현하는 거다"라며 "제가 보호자라면 사랑이 옆에 계속 앉아있을 거다. 형님이 자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규는 혼잣말을 하며 사랑이의 곁을 지켰다.


다시 상황실로 돌아온 이경규는 사랑이의 상황을 재연하며 "푸들이 저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에 강형욱이 투입됐다. 강형욱은 긴 목줄로 사랑이 훈련을 시작했다. 사랑이는 강형욱이 구석으로 밀었을 때 빠져나가려고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엎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강형욱은 "엄청 맞아 본 애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보호자 상담이 이어졌다. 강형욱은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며 "지금처럼 깜짝깜짝 놀랐는데 입양했을 때도 이런 게 많았냐"고 물었다. 이에 여자 보호자는 "남편한텐 그러는데 저한텐 안 그런다. 남편이 처음에 손으로 때렸었다. 얘가 저를 너무 심하게 무니까 너무 화가 난 거다"라고 고백했다.

강형욱은 "남편 분 마음도 이해한다. 근데 얘가 이렇게 놀라는 게 많이 맞아봤거나 짖음 방지기를 쓰는 애들이 그렇다. 지금처럼 통제하고 교육하면 얼마든지 조용히 있을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여자 보호자는 "단호하게 교육을 했어야 했는데 아픔이 있으니까 더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인드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강형욱은 "여기 온 이상 유기견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보호자가 그런 대접을 해줘야 하는데 얘보다 보호자가 유기견인 거에 더 빠져있는 거다. 그래서 얘가 지긋지긋한 거다"라며 사랑이가 받은 상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가족처럼 모질게도 대하고 가르쳐주기도 했어야 했는데 그 전에 짖음 방지기를 썼으면 어떡하냐. 이건 모진 게 아니라 최악이다. 애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를 얘가 감당해야 하는 거였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은 "불안과 결핍이라는 문제가 있었던 친구들은 가족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생존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보호자가 보호자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반려견은 또 불안해지고 '내가 보호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형욱은 사랑이와 산책 훈련에 나섰다. 강형욱은 "보호자님들이 '짖튀'를 한다. 이건 미안한 게 아니다. 여유 있으려고 노력하면 개도 보호자의 모습을 닮으려고 하고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규가 다시 등장했다. 이에 사랑이는 또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에 강 훈련사는 목줄을 짧게 잡고 사랑이를 통제했다. 강형욱은 "또 이사할 수 없잖아요. 사실 이 친구가 살기에 도시는 너무 거칠다. 근데 도시에서 살아야 하니까 인정하고 적응해야 한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나쁜 방법도 아니다. 보호자님이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며 보호자를 위로했다.

보호자는 사랑이와 실내 산책을 하며 경계심 허물기 훈련을 계속했고, 이경규 또한 왔다갔다를 반복하며 사랑이의 훈련을 도왔다. 마지막으로 보호자가 이름과 앉아를 동시에 부르자 사랑이는 곧바로 앉은 채 보호자를 쳐다봤다. 엉덩이에 손을 대지 않고도 착석하는 사랑이의 모습에 강형욱은 "보호자님이 난감해하거나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너무 잘하고 계신다"고 독려했다.

보호자는 "일방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름처럼 모든 사람한테 사랑 받는 강아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짖음 방지기에 대해서 물었고, 보호자는 "안 써야죠"라고 답했다.

강형욱은 "이걸 오래하고 있으면 목에 구멍이 난다. 제가 구멍을 내봐서 안다"며 "저는 예전부터 이런 교육을 했던 훈련사가 아니다. 제가 보호자들한테 '하지 말아라, 안 좋은 거다'라고 하는 방법들은 제가 정말 잘 썼던 방법들이다. 그래서 그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쓰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잘 안다"고 고백했다.

이어서 강형욱은 "제가 이거 사겠다. 안 쓰길 바란다"고 말했고 보호자는 "안 쓰겠다"고 다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novheejan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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