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9.03 08:11 / 기사수정 2010.09.03 08:11
[엑스포츠뉴스=대구,김현희 기자] 유년 시절부터 지켜본 영웅의 활약은 성장 과정에서 큰 버팀목이 된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위해 자기 계발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이는 야구 선수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경복중학교 에이스 서동민(15) 역시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시절 동문 선배이기도 한 배영수의 '2004시즌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을 지켜본 그는 이때부터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승인 원민구 감독의 지도 아래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그는 마침내 2010 전국 소년 체육대회에서 팀의 2연패를 이끌며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바로 ‘리틀 배영수’
군산중학교와의 소년체전 결승전에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린 서동민은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팀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열린 대전 한밭구장에 비가 내려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완투승을 일궈냈다. 팀의 4번 타자로도 출장한 그는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전국 규모의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1학년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동민과 같이 전국체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대부분 고교 무대에서도 '2, 3학년 형님'들을 제칠 수 있는 배짱을 지녔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일고의 청룡기 우승을 이끈 하주석-정병관 듀오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대구 지역 3개 고교(대구고, 상원고, 경북고) 감독들이 서동민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당장 내년 시즌부터 고교무대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고교야구 주전 선수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학 레벨의 차이가 고교 야구와 차이가 난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성공 여부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서동민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고교무대보다 적은 전국규모의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선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그가 내년 시즌 고교무대에서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 다른 무서운 1학년'이 나타난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사진=경복중 에이스 서동민 ⓒ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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