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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기억법' 신주협 "조승우가 롤모델, 다채로운 배우 되고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5.14 14:28 / 기사수정 2020.05.14 14: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신주협은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자신을 보살펴주는 러빗부인을 흠모하는 토비아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여하진(문가영 분)의 로드 매니저 문철 역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문철은 여하진의 곁을 지키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겨주는 세심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반전을 품은 인물이 됐다. 여하진 몰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CCTV를 지우는 등 여하진을 스토킹하는 용의 선상에 올랐다. 말미에 스토커가 아닌 절도범으로 드러나 긴장을 부여했다. 

“좀 더 힘을 덜어내서 스토커가 아닌 것처럼 할 걸, 이 장면에서 힘을 더 줬으면 더 재밌었을 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기도 했어요. 무대 연기와 확실히 달랐어요. 정교한 조각상을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무대도 그렇긴 하지만 역할이 가져가는 서사나 이야기를 좀 더 잘 풀어나가야 했어요. 카메라가 가까이 올 때 의식하지 않고 연기하고 싶은데 의식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참으면서 앞에 있는 대사에만 집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김슬기, 문가영과 주로 촬영하는 신이 많았다. 김슬기에게 특히 고마움을 내비쳤다.

"슬기 누나와 친해졌는데 너무 좋아요. 제가 대사가 없는 신이었는데도 ‘넌 이 말을 해보는 게 어때’라며 한마디라도 챙겨주려고 도와줬어요. 누나 덕분에 조금은 더 참여하게 됐죠. 너무 고마워 톡도 남겼어요. 텍스트에 없던 말을 챙겨줘 고맙다고, 촬영 현장이 익숙하지 않고 완전 신인의 입장이라 긴장이 되는데 누나 덕에 긴장이 많이 풀린 것 같다고요. 문가영 씨와는 마지막 촬영에 들어가면서 친해져서 공연 보러 오라고 얘기했어요.

김동욱 선배님과는 촬영하는 신이 많이 없었지만 인사드렸을 때 ‘어 그래 열심히 하자’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장)인섭이 형까지 한예종 학교 선배님이어서 함께 있을 때 괜히 마음이 놓였어요.”

신주협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으로 2017년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난쟁이들’로 무대에 오른 뒤 뮤지컬 ‘스위니토드’, ‘앙상블’, ‘시데레우스’, ‘빠리빵집’,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생쥐와 인간’, ‘트레인스포팅’ 등에서 활약했다. 

“미술을 하시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머니 덕분에 공연도 보고 콘서트도 자주 갔어요. 대안학교를 나왔는데 하고 싶은 걸 원 없이 할 수 있었고 밴드, 노래, 무용, 미술 등 다양하게 다 접해봤어요. 다 재밌어서 종합예술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고3 때 연기를 하고 싶더라고요. 3월부터 연기를 준비하게 됐죠. 부모님은 반대 없이 응원해주셔서 순탄하게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매체가(드라마) 화제성이 커서 그런지 부모님도 좋아하세요. 주변에서 TV에 나오면 효도한다고 하는데 '그 남자의 기억법'을 본 어머니 친구들이 톡을 많이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재밌어하셨어요.”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도 얼굴을 비쳤다. 3회에서 준완(정경호)의 딸 결혼식을 앞두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르신 환자의 아들 역으로 등장했다.

“신원호 감독님의 시리즈를 좋아해서 ‘응답하라’ 1997, 1988, 1995,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다 봤었어요. 신원호 감독님 팬이어서 작은 역할인데도 행복했어요. 너무 푸근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죠.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세트가 난방이 안 되거든요. 그럼에도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신주협의 롤모델은 ‘스위니토드’에서 호흡한 배우 조승우다. 조승우는 많은 후배 배우들이 존경하는 선배로 꼽고 있다.

“승우 형은 공연에 들어가기 2시간 전에 극장에서 혼자 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보세요. 지난 시즌에 몇십 회 공연을 해봤는데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리허설하시더라고요. 자신만의 루틴이 있으세요. 공연하는 날 30분 먼저 와서 분장을 30분 일찍 받고 30분 일찍 밥 먹고 일찍 쉬고 일찍 극장에 가고 나머지 30분은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얘기하고요. 재밌게 하자, 힘내자고 밝게 말해 주세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제가 쭈뼛쭈뼛하고 있으면 같이 맞춰보자고 해주시고 연기에 대해서는 물론 제게 잘 될 거라며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어요. 한없이 부족한 걸 아니까 정말 많이 반복해서 연습했거든요. 다행히 좋아해 주셨어요. 저 역시 승우 형처럼 드라마, 뮤지컬, 기회가 되면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롭게 움직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좋은사람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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