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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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가는 캐릭터"…'인간수업' 박주현 밝힌 #오디션 #김동희 #반의반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5.08 13:10 / 기사수정 2020.05.08 14:0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박주현이 '인간수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친구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범죄를 저지른 지수(김동희 분)와 범죄의 중심에 선 민희(정다빈), 자신을 억압하는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규리(박주현), 민희의 남자친구이자 일진 기태(남윤수)까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8일 오전 엑스포츠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박주현은 '인간수업'이 최근 한국 넷플릭스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는 것에 "(공개된 후) 학교를 갔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정말 많은 고민과 공부를 통해서 만든 작품이라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지인들 중에 저 때문에 (인간수업을) 봤다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100% 오디션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박주현은 "오디션 기간은 확실하게 기억 안 나는데 3개월 정도, 꽤 오랜 기간 봤다. 처음에는 무슨 작품인지도 모르고 정보가 없어서 될 것 같다는 느낌은 없었다. 감독님이 오디션 보는 중에 요구를 많이 하셔서 나에게 어느 정도 관심은 있으신가 보다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첫 오디션은) 영상으로만 진행했고 요구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달라'였다. 두 번째 갔을 때는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대본을 받았다. 저희 작품은 모두가 규리 역할로 오디션을 봐서 규리밖에 몰랐다. 다른 인물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터라 규리가 주인공이라는 확신도 없었다. 제가 규리 역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주현은 "또 감독님이 '합격했다'고 말하지 않고 저를 부르셨다. 또 다른 오디션인가 싶어 '어떤 연기를 해야 할까' 생각하고 갔는데 '네가 규리 해봐라'라고 했다. 실감도 안 났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어주신 것에 감사가 컸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재밌게 열심히 잘 해내서 연기로 감사한 마음을 보답해야지' 생각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주현은 '인간수업'에서 지수의 위험한 동업자 배규리 역을 연기했다. 부유한 집과 털털한 성격, 비상한 머리로 친구들 사이에서 핵인싸로 통하는 규리는 자신을 억누르는 부모의 높은 기대를 조롱하듯, 죄책감 없이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박주현은 "규리는 감독님도 네 명 중 가장 어려워했던 캐릭터였다. 정의를 내리기 어려웠고, 글을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할지가 관건이었다. 규리는 고등학생이라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표현되기도 하지만 다른 또래들보다 감정 컨트롤이 월등한 친구였다. 같은 표정과 말투인데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태세가 달리지는 친구였다. 규리 본연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목표를 섬세하게 정리하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오지수 역의 김동희와 연기 호흡에는 "동희가 저보다 어린 동생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어서 잘 맞았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사석에서 만나서 대본 이야기도 하고 우리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둘 다 (주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서로 의지했고, 많은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주현은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에서 극중 하원(정해인)의 첫사랑 김지수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인간수업' 규리와는 양극단에 놓인 캐릭터. 이에 박주현은 "'반의 반'은 '인간수업'이 끝나고 촬영했던 작품이다.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다양한 연령대와 인물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부담스러웠지만 즐겁게 공감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어떤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꼈냐'는 질문에는 "비교하기에 너무 다른 결이다"며 "취향을 꼽자면 규리가 조금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제게 있어서 규리는 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 캐릭터다. 비록 고등학생 2학년이지만 내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어줬고, 이 사회에 이렇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줬다. 특히 규리는 글을 볼 때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규리가 조금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은 규리와 지수 둘 다 아니라는 박주현은 "저는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다. 두 캐릭터는 상황 때문에 무언가가 결여된 인물이었다. 규리는 현실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억압받는 친구고 지수는 어떤 비밀과 사건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인물이다. 두 캐릭터 모두 연기하기 전에 공부를 엄청 많이 하고 시작했다. 많은 삶을 살아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세상을 보는 견문도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재밌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주현은 "저의 학창시절은 활발했다. 여고를 다니다가 공학을 갔는데 공학은 1년도 못 다녀서 여고 시절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여고에서 보기 힘든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에서 이렇게 피구를 열심히 하다니'라고 할 정도였다. 친구들과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게 추억이 된다고 생각해서 부족한 실력이지만 밴드부도 만들고 보컬로도 활동했다"고 털어놨다. 

박주현은 첫 주연작인 '인간수업'을 통해 연기 호평과 함께 '괴물 신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연기를 한 건 맞지만 제가 주목받게 된 데는 감독님과 작가님, 좋은 캐릭터, 많은 스태프들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게 됐는데) 정말 감사드리면서 굉장한 부담감도 함께 오는 것 같다. 마냥 무섭다기보다는 즐거움이 크다. 제 일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한편 '인간수업'은 지난달 29일 전 세계 공개됐다. 박주현을 비롯해 김동희, 정다빈, 남윤수 등이 출연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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