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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린지 "조승우가 롤모델, '지킬앤하이드' 루시 도전하고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0.05.04 11:15 / 기사수정 2020.05.04 11: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아이돌 그룹 멤버가 뮤지컬 분야에 진출하면 ‘아이돌 출신’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린지(임민지)는 이런 수식어를 보기 좋게 떼어내고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을 뽐내며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린지는 4년 만에 돌아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음악 속 천년의 세월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드라큘라가 400년 동안 사랑한 여인 미나 역을 맡았다. 드라큘라와 운명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미나에 몰입해 열연 중이다.

“제 친한 친구와 사촌들이 와서 해준 얘기가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고 우울하고 지친 상태였는데 화려한 무대와 의상, 조명, 주옥같은 넘버를 들으면서 힐링했대요. 뜨겁게 느껴보기도 하고 많이 울고 그 순간에 몰입하면서 힘든 상황을 잠깐이라도 잊었다며 고맙다더라고요. 관객들이 좋은 공연을 보고 힐링했으면 좋겠어요.

린지는 어느덧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지 8년 차가 됐다. 2013년 ‘하이스쿨 뮤지컬’에서 샤페이 역할로 발을 들였다. 가수(피에스타)로 데뷔했지만 뮤지컬 배우의 꿈은 이미 예전부터 키워왔다.

“예고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뮤지컬을 공부했고 연극 개론도 배워요. 대학교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요. 무대가 좋았고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게 마지막 꿈이었어요. 가수로 데뷔하기 전 고등학교 때 ‘하이스쿨 뮤지컬’ 오디션이 떴어요. 금발 머리에 핑크 공주인 샤페이가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러 갔어요. 핑크색 트레이닝복에 지하철역에서 산 핑크색 매니큐어를 사서 바르고 가발까지 쓰고 오디션을 봤죠. 결과를 기다리는데 작품이 엎어졌더라고요. 나와 인연이 아니구나 싶었죠. 2년 뒤에 데뷔하고 나서 다시 작품이 열리게 됐고 그때 데뷔했어요. 오디션 당시에 연출님이 절 기억한다며 많이 컸다고 해주셨고 붙었어요.”

이후 ‘페스트’, ‘오 캐롤’, ‘광화문 연가’, ‘삼총사’, ‘영웅’, ‘메피스토’, 그리고 ‘드라큘라’까지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좋은 샵에 가고 좋은 옷을 입고 화장을 해서 예쁘게 포장되는 것도 좋아하지만 뮤지컬은 누더기 옷을 입어도 충분히 빛날 수 있어요. 화려함에서 벗어나 내 신념과 실력만으로 빛날 수 있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포장 없이 2시간 동안 생 라이브, 생 오케스트라 등 진심 어린 노력과 진실성이 담겨 2시간 반 동안 무대가 빛나요. 제가 뮤지컬 배우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단하게 느껴져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는 타고난 재능이 없다며 겸손해했다. 맡은 배역에 따라 훈련을 달리하며 노력 중이란다.

“‘영웅’의 설희 역을 할 때는 고음을 찌르는 소리가 반감이 들까 싶어서 횡격막을 벌이는 훈련을 미친 듯이 했어요. 미나는 본연의 색깔에 플러스알파로 안 좋은 습관을 깎고 단호하면서도 깔끔하게 소리 내려고 트레이닝했고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 없다는 걸 잘 알아요. 게을러지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트레이닝을 해요. 비싼 티켓값을 주고 오는 관객에게 값어치 있는 공연을 보여주고 미나의 톤, 호흡, 노래를 구현하려면 당연한 거니까요.”

그런 린지의 롤모델은 배우 조승우다.

"너무 잘하시고 너무 만나보고 싶어요. 제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조승우 선배님의 뮤지컬을 처음 봤을 때 아우라와 큰 빛이 느껴졌어요. 노래를 전공하거나 가수 출신 성악가도 아닌데 노래 연기 모든 걸 잘 소화하는 모습이 놀라워요. 영화, 드라마도 너무 잘하시니까 어느 매체를 가도 명불허전이구나 싶었죠.

뮤지컬에 대한 린지의 애정은 각별하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간직했던 소녀는 시간이 흘러 무대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꿈을 실현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하게 되더라도 마지막은 뮤지컬 무대이길 바란다고 했다.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역할을 하게 된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루시 넘버가 너무 좋아서 뮤지컬 오디션을 볼 때면 항상 루시 넘버로 봤어요. 다음에 오디션이 있다면 도전해보려고요.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좋지만 인지도를 얻어서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요. 뮤지컬이 얼마나 대단한 매력이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거든요. 마지막은 무대였으면 좋겠어요. 올라가기 전까지는 힘들게 연습하지만 모든 게 빛나고 너무 멋있어요.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관객분들이 알아봐 주지 않을까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영상=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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