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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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린지(임민지) "부담 내려놓아, 처절한 미나 되도록 노력하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5.04 11:14 / 기사수정 2020.05.04 11:1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 달 만에 뮤지컬 ‘드라큘라’ 무대에 서 감회가 남다르다. 공연이 멈춰 아쉬움이 컸지만 덕분에 부담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코로나19 우려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안전조치로 약 3주간 공연을 중단했고 21일 재개했다. 한 달 만에 미나로 무대에 올랐다는 린지(임민지)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강제적으로 집에만 있으면서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저라는 사람이 바뀐 채로 복귀했죠. 주위에서 연기 호흡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많이 내려놓은 것 같아요. 솔직히 아직도 부담감이 있거든요. 미나 역할이 보통 역할이 아니잖아요. 같이 하는 선배님들이 대단한지라, 또 이미 완벽하게 했던 분들인데 저는 주연 중에 막내이고 초연이고 연습 기간도 짧았어요. 외우느라 바빠서 무거운 짐이 있었어요. 큰 역할이기도 하고 다들 대단한 배우여서 잘 차려진 밥상에 맛없는 반찬이 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컸죠."

쉬고 복귀한 덕분에 이제는 부담을 내려놓게 됐어요. 그전에는 보이지 않는 짐, 생각이 많았는데 받아들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순간에 충실히 하려고 해요. 주변에서도 많이 달라졌다고 좋아 보인대요.”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드라큘라가 400년 동안 사랑한 여인 미나 역에 몰입한 린지는 SNS에 ‘오늘따라 뭔가 좀 더 서글펐던 미나. 감사하고 소중한 미나’라며 뜻깊은 마음을 내보였다. 그는 “부담감을 아직 다 덜어낸 건 아니다. 너무 잘 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미나를 연기하면 우울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다 버리고 드라큘라에게 갔는데 드라큘라마저 떠나요. 미나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드라큘라에게 물려있는 상황이고요. 빠지면 빠질수록 우울해지기도 하면서 본연의 린지로 돌아왔을 때 더 잘 해내고 싶은 생각이 교차해요. 오만가지 생각이 들죠."

그런 린지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관객이다.

무대가 가까워요. 4중 회전 테이블 무대 자체가 크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 공연을 샤롯데씨어터에서 콤팩트하게 하다 보니 객석이 가깝고 다 보여요. 초반에 고개만 돌리면 다 보이니까 흔들림이 살짝 있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집중하는 관객의 에너지를 받으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린지 외에도 조정은, 임혜영이 미나 역할에 캐스팅됐다. 그는 “다들 떡볶이를 좋아해서 연습 끝나고 떡볶이집을 탐방하러 돌아다녔다”며 미소 지었다.

“언니들과 같이하는 그 자체가 큰 배움이에요. 연습실에서 연기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자체가 많이 공부가 돼요. 저는 연습 기간이 한 달도 안 돼 많이 아쉬웠거든요. 첫 공연 때가 그동안 한 공연 중에 가장 떨린 공연이었어요. 잘 안 떠는 편인데 떨린 적이 처음이었어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숙제도 많고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시간이 필요해’라면서 무대에 올라갔죠. 이후 조금씩 풀어가고 있어요.”

3인 3색 미나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두 사람과 차별화되는 린지만의 매력은 뭘까.

“감히 그런 건 없어요. 뭐가 다를까 생각은 해본 적 있어요. 대사 하나, 상대방의 눈빛 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요. 요즘은 더 많이 느끼려고 해요. 물론 언니들도 그렇겠지만 상대적으로 저는 공연을 안 해봐서 필터링이 덜 되지 않나 해요. 받아들이는 대로 순간적인 게 더 많이 나와서 조금 더 처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정은 언니의 단아함과 단단함, 혜영 언니의 예쁨, 사랑스러움이 있다면 저는 느끼는 대로 처절하고 슬픈 느낌이 있어요. 무대에 많이 서고 정돈된 언니들에 비해서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긴 해요. 초반에는 의문에 풀리지 않은 채로 이 무대에 올랐다는 부담감 때문에 창피해서 지인도 초대하지 않았어요. 재개막한 뒤에는 피하지 말고 뭐가 부족하고 뭐가 잘하는지 피드백을 받고 싶더라고요. 친한 언니와 친구가 제가 했던 공연 중에 잘 어울리는 공연인 거 같다고 해줬어요.”

미나는 드라큘라와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오롯이 미나가 돼 드라큘라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 있기만 해도 그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도록 노력한다. 많은 감정과 내적 갈등을 지닌 미나 역할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단다.

“보통은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이 한두 가지였다면 ‘드라큘라’의 미나는 기본 10가지는 알아야 한다고 느껴졌어요. 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하게 들어간 것 같아요. 아직 부담이 있지만 미나는 정말 많이 공부가 된 역할인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영상=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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