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펠트 "원더걸스 예은과 실제 모습 달라, 계속 '나'를 찾는 중" [엑's 인터뷰③]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핫펠트(HA:TFELT, 예은)가 계속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중이라고 전했다.

핫펠트는 23일 첫 번째 정규 앨범 '1719(일칠일구)' 발매를 앞두고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룹 원더걸스 예은으로 많은 사랑 받았던 핫펠트는 지난 2014년 첫 솔로 앨범 'Me?'를 시작으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첫 정규 '1719' 역시 핫펠트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앨범이다.

핫펠트는 솔로 활동을 이어오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나'를 찾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원더걸스 활동할 때는 저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콘셉트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저라는 사람은 원더걸스 예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원래 애교도 없고 많이 웃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때는 많이 어색했다. 조금 더 크게 웃어야 했고, 밝아야 했다. 목소리도 조금 더 톤을 높여야 했다"고 떠올렸다.

원더걸스를 떠나 핫펠트의 음악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아냈다는 그는 "지금은 진짜 제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과 가깝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원더걸스 활동을 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지 못했어요. 핫펠트를 통해 저만의 색깔을 찾기 위한 과정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해서 제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요. 제 삶 속에서 있었던 감정들이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고 싶은 마음이 많아요."

이번 앨범의 12번 트랙 '블루버드(Bluebird)'가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핫펠트는 "사회적 편견은 어디서나 존재하는 것 같다. 다양한 차별 속에서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핫펠트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페미니스트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다"고 밝힌 그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기본 사전적 의미로 바라본다. 특정 행동이나 집단의 의미를 추가하고 고리를 걸어 저를 대입시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점에 있어서 스스로 창피하거나 숨겨야하거나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제가 페미니스트라서 싫은 분들은 욕을 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과거 핫펠트는 비혼을 결심했다고 밝혀 또 한 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라며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할 거다. 그렇지 않다면 충분히 혼자서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꼭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생각에 비혼이라고 표현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처럼 개인 활동을 생각하는 후배 아이돌 가수들에게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핫펠트는 "사실 정답은 없다. 제가 원더걸스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고민이 많았지만 선배님들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마찬가지 같다. 후배들도 충분히 고민을 많이 하겠지만 DJ, 유튜브, 해외 활동 등 예전보다 더 길이 다양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맞춰서 하기 보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뮤지컬을 할 때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뮤지컬 배우 분들이 에너지도 많고 즐겁게 사는 것 같다. 조금 더 제 음악을 단단하게 만든 다음에 뮤지컬을 하고 싶다. 3년 정도 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덧붙여 "제가 죽고 나서도 오래 기억남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막연한 얘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아직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그 목표를 달성했다면 느낌적으로 알 것 같다"고 전했다.

핫펠트 첫 번째 정규 앨범 '1719'는 오늘(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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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