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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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kg 강속구 투수 친구 "근육이 쪘더라"

기사입력 2020.04.17 17:28 / 기사수정 2020.04.17 17:4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저는 찌우려니 살만 찌다 보니까 둔해질까 못 먹겠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투수 이동원은 190cm 키에다 105kg으로 체격이 크다. 큰 체격에서 나오는 힘으로 빠른 공을 던질 줄 안다. 청백전에서 최고 157km/h까지 찍혔다. 그동안 제구가 덜 잡혀 있었으나, 올해 김태형 감독도 기대할 만큼 발전했다.

이동원은 올 청백전 2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몸 맞는 공이나 볼넷은 단 1개도 안 내 줬다. 표본이 적어 확신할 단계는 아니나, 일단 김 감독에게 올 시즌 불펜 구상하는 데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격이다.

친구 이형범도 그의 선전을 바랐다. 그는 "같은 나이 투수가 동원이만 있다 보니 같이 운동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다. 처음 두산 왔을 때 먼저 다가 와 주기도 했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올해 더 잘해서 개막전 때 엔트리 들어 같이 뛸 수 있기를 바란다"며 "1군에서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또, 이동원까지 가세할 두산 불펜을 "누구와 견줘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고 보기도 했다.

이형범이 두산 불펜을 높이 평가하는 데 "투수마다 본인만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 컸다. 더구나 이동원까지 함께할 시 두산은 구속 면에서 특장점을 지니고 있는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 이형범은 "나는 맞춰 잡는 투수"라며 웃기도.

또 "학창 시절 동원이는 143km/h 정도 나오는 투수였다"고 기억하더니 "그런데 프로에서 150km/h를 넘기는 것이지 않나. 얼마 전 물어 보니까 체중이 30kg나 쪘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살이 아니라 근육이 그만큼 쪘더라"고 말했다.

이형범은 "나도 구속을 빠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다른 유형의 투수라 생각한다"며 "나도 동원이처럼 살을 찌우려 하니 행여 둔해질까 못 먹겠더라. 나는 살만 찌는 체질인가 보다"고 껄껄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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