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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이용찬,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오다

기사입력 2010.08.14 07:44 / 기사수정 2010.08.14 07:44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죽을 각오로 던졌다."

이용찬(21, 두산 베어스)이 그동안의 부진에 따른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13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 경기를 마친 직후였다.

이날 이용찬은 두산이 7-4로 리드한 9회초에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모처럼 뒷문을 잘 잠근 이용찬은 일주일만에 시즌 24호 세이브를 신고했다. 이승호(SK)에 4개차 앞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다.

1이닝 3점차 상황은 마무리 투수들에게 가장 손쉬운 세이브 추가 기회다. 장타를 거푸 허용하지만 않으면 전세가 뒤바뀔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 그러나 이용찬에게 이날 등판은 몹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최근의 부진을 마음에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용찬은 최근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8일 군산 KIA전에서는 이현곤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고, 11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의 리드를 못 지켰다. 두 경기에서 두산은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이용찬 개인에게는 아픈 기억이었다.

그는 "팀이 이겨서 좋았다. 그렇지만 내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술회하며 "오늘(13일)은 죽을 각오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이어 "마운드에 오르면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던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윤석환 투수코치는 이용찬의 부진에 대해 지적하며 "벼랑 끝에서 떠미는 심정으로 (이용찬을) 세이브 상황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힘든 것은 알지만, 팀과 이용찬 개인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벼랑 끝에 몰렸던 이용찬은 절박함을 무기 삼아 살아났다. 이날 이용찬이 얻은 것은 단순한 1세이브가 아니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도 또 막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이용찬은 되찾은 듯 했다.

[사진 = 이용찬(오른쪽)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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