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감정을 숨기는 데 급급하지 않고 이제는 꺼내 보고 싶어요"
19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유지희(舊 미유)의 EP '꿈1'이 발매됐다. '꿈1'은 깨어나고 싶지 않은 순간들과 사랑에 관해 노래하며 청자가 사랑에 빠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앨범이다.
2015년 19살의 나이에 미유라는 활동명으로 데뷔한 유지희는 첫 앨범 '소녀의 방'을 시작으로 3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했다. 최근 그랜드라인에 새 둥지를 튼 유지희는 활동명을 본명으로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앨범이 발매된 후 유지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지희는 "내 우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으로 앞으로 활동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새롭게 계약을 맺고 앨범도 발매했다. 근황은 어떤가.
회사에 처음 들어가서 라디오라던지 인터뷰 등을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집 청소에 몰두하고 있다. 원래는 겉으로만 청소했는데 이번에는 가구나 블라인드 등을 바꾸면서 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바꾸고 있다. 또 최근에는 러닝에 빠졌다. 집 앞 공원에서 한 번에 5~10km 정도를 뛴다. 뛸 때는 힘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좋다.
새 앨범 '꿈1'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꿈을 꾸듯이 살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아서 하게 됐는데 어느 부분에서는 부러운 것도 있다. 그러다 보니 '꿈을 꾸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꿈2' '꿈3'으로 시리즈를 내고 싶다.
꿈을 꾼다는 건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는 뜻이다. 이런저런 의미가 있는데 목표를 향해 살고 싶다 이것만은 아니고 현실 도피의 의미도 있다. 내 안에 우울함이 많은데 그런 감정을 숨기는 데 급급하지 않고 꺼내 보고 싶었다. 그런 감정을 제대로 다뤄서 사람들이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떤 마음으로 들어줄까' 이런 생각이 든다.
타이틀곡 '파란밤'은 어떤 곡인지 궁금하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했던 밤을 파란 밤에 비유해서 표현한 곡이다. 그런 상황에서 파랗다는 색감이 떠올랐다. 스스로도 위로를 많이 받는다.
타이틀곡 외에도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가.
'비행어른'이 가장 애착이 간다. '버려져야 하는 게 있을까요 하네요. 그런 게 있다면 내 차례를 기다려볼게요'라는 가사가 있는데 비행청소년에 비유해 비행어른이라는 주제를 만들었다. '비행어른'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우울함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이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최근에 '비행어른2'를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비행어른5'까지는 만들어보고 싶다.
우울하다는 감정이 음악의 큰 원동력인 것 같다.
요즘은 제 우울함을 더 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내가 가진 감정을 일부분밖에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이제는 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더 꺼내 보고 싶다. 우선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다. 조금 더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로 인해 위로를 주고 싶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음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음악을 시작했고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는가.
중학생 때 통기타 열풍이 불어 아버지께 기타를 사달라고 졸랐다. 기타를 샀지만 당시에는 한 달도 안치고 방치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상처를 받았던 일이 있어 도망치듯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집에만 있는데 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서 흉내 내며 쳐봤다. 그러다 내 노래를 만들어볼까 싶어서 일기처럼 노래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가수가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건 아니다.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계속하게 됐고 회사에 데모곡을 넘기게 됐다. 회사에서 노래를 내기도 하고 혼자 노래를 내다가 그랜드라인을 만나게 됐다.
유지희로서는 첫 앨범이지만 이전 활동을 포함하면 어린 나이부터 많은 노래를 발매했다.
팬분들이 가끔 '노래가 너무 위로가 됐다. 감사하다'라고 연락이 온다. 그런데 사실 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지는 않았다. 상상하면서 가사를 써본 적이 없어서 내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는데 그걸 누군가가 들어준다는 게 오히려 위로가 됐다. 누군가가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된다는 말을 해주시니 음악을 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다만 그랜드 라인에서는 첫 앨범이다. 앨범 준비 과정은 어땠는가.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만든 노래는 대표님과 공유했다. 회사를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혼자서 결정하는 게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 노래를 내는 것이 옳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앨범 재킷을 고르는 것까지 하나하나 결정하는 게 크게 다가왔다.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렇게 계속 노래를 보내드렸는데 제가 좋다고 느낀 곡과 회사에서 좋다는 곡이 겹치는 곡이 있었다. 항상 내 감정을 곡으로 만들다 보니 노래를 한 데 묶어도 어색하지 않고 그 시기의 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 6월~12월 사이에 썼던 노래들인데 꿈이라는 주제로 묶어서 나오게 됐다. '파란밤'과 '비행어른'의 경우 만든 날짜가 하루 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회사에서의 결정과 조언들이 도움이 됐나.
되게 많은 도움이 된다. 좋다고 말을 해주니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작업할 때 슬금슬금 천천히 하는 스타일인데 넘어야 할 것들이 급하게 다가와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회사에 스텔라장이 소속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 있는가.
사실 그랜드라인에 데모 테이프를 보내게 된 이유도 스텔라장 때문이다. 스텔라장을 너무 좋아해서 즐겨듣다가 회사를 찾을 시기가 돼서 메일을 보냈다. 다행히 좋게 들어주셔서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쉽게도 스텔라 장은 워낙 바쁘기 때문에 지나가면서 한 번 정도 만났다.
팬들도 크게 기뻐했을 것 같다.
음악 퀄리티나 앨범의 퀄리티가 좋아지다 보니 다들 좋아해 주신다. 또 예전에는 공연도 잘 안 했는데 이제는 공연도 자주하고 그러니 '회사가 열일 한다'고 좋아해 주신다.
회사도 들어간 만큼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다려준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니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새로운 활동과 다양한 음악으로 찾아뵐 테니 많이 지켜봐 달라.
dh.lee@xportsnews.com / 사진 =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