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채널A '하트시그널'이 출연자 인성 논란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첫 방송은 시작도 안 했는데 8명의 출연자 중 벌써 3명이나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리얼 연애'를 강조한 '하트시그널 시즌3' 이대로 괜찮을까.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트시그널3' 여성 출연자 A씨의 학교 후배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승무원 출신인 A씨는 모 대학 항공학과 재학 당시 후배들에게 폭행은 물론 삿대질과 인격 모독 등 언어폭력을 일삼았다. A씨에 관한 이야기는 승무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익명사이트에 다수 게재되며 논란을 야기했다.
13일에는 남성 출연자 B씨가 클럽 '버닝썬' 멤버들과 친목 관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쓴이는 B씨가 '버닝썬' 앞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우면 못 찾을 줄 알았겠지 지켜보았던 팔로워들은 사진이 다 있을걸? 지울 수 없는 과거들. 저 중엔 마약 혐의로 징역 간 애들 몇몇 있다. 강남 바닥에서 모르는 애 없지'라는 글을 덧붙였다. '버닝썬'은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사내 이사를 맡았던 곳으로 지난해 성범죄, 경찰 유착, 마약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14일 또다른 여성 출연자 C씨는 학창시절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시3 왕따 가해자가 출연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글이 올라온 것. 이 글에 따르면 C씨는 매 학기 돌려가며 왕따를 주도했다.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놀리고 수치심이 들게끔 교실 분위기를 주도했다', '메신저로 제 엄마를 욕하는 말을 하고 수학여행 때 룸메이트에게 욕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들었다'는 폭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오랜 시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논란 4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채널A 측은 16일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일반인 출연자 이슈와 관련해 지난 며칠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출연자들과 관련한 일각의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 출연자의 경우 원문 게시자를 통해 확인하려고 하였으나 원문이 이미 삭제되고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관계자와 해당 루머에 피해자인 것으로 등장하는 당사자 등을 통해 논란이 사실과 다름을 확인했다. 또 다른 출연자의 경우에는 본인은 물론이고 함께 학교를 다녔던 다수의 동창들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원문의 게시자는 찾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선 온라인에 게시된 글이 삭제돼 진위 여부를 알 수 없고, 논란과 다르다는 다수의 동창들의 증언들은 애매모호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표현일 뿐 학교 폭력이 없었음을 밝히는 해명으로는 보기 어렵다. 심지어 남성출연자 B씨의 이야기는 배제시키며 다른 출연자의 논란에 묻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또한 '하트시그널' 제작진은 "방송 전 출연자들과 관련한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청자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으나 이미 논란이 가득한 출연자들의 섭외로 기대를 저버린 '하트시그널'이 어떻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건지 의문만 남는다.
유독 '하트시그널'에 대한 누리꾼들의 싸늘한 건 논란이 이번 시즌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1의 출연자인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최근 항소심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범죄를 저지른 시기가 방송 당시였음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줬다. 시즌2 출연자인 자영업자 김현우는 지난해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벌금형을 받았다. 심지어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출연자들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에 '하트시그널'은 이들의 스펙과 외모를 강조하며 이미지를 포장해줘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시즌1의 강성욱과 시즌2의 김현우, 그리고 이번의 논란의 중심이 된 시즌3 출연자들 역시 철저한 검증이 이뤄졌다면 충분히 거를 수 있었기에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기도 어렵다.
방송가에서는 '하트시그널'이 그동안의 출연자 논란을 씻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는 소문이 돌며 기대를 한 몸았다. 그러나 출연자 검증은 전혀 이뤄지지 못한 듯하다. 또한 시대는 변해가는데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고스펙의 남자들과 미모가 아름다운 여성들 프레임에 머물러만 있다. 논란만 많은 '하트시그널' 시즌3 이대로 방송해도 괜찮을까.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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