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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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한선 "아내가 인생 길잡이…결혼 후 자세 달라졌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02.25 16:18 / 기사수정 2020.02.25 16:3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조한선이 '스토브리그'로 오랜만에 대표작을 갱신했다. '늑대의 유혹' 이후 오랜만에 히트작을 만난 것. 새로운 도약을 한 셈이다.

조한선은 최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4번 타자 임동규 역을 맡아 안방을 찾았다. 팀의 분위기를 흐린단 이유로 드림즈 새 단장 백승수에 의해 트레이드된 인물. 후반부에는 다시 드림즈로 돌아오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캐릭터를 만난 조한선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과거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데뷔 초부터 많은 인기를 누렸던 그는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야구선수보다 야구선수 같은 비주얼에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까지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모니터 앞으로 끌어당겼다.



특히 조한선이 연기한 임동규는 초반과 후반, 색깔이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조한선은 이러한 캐릭터에 대해 "초반엔 드림즈에서 임동규 왕국을 건설하고 있었던 왕이었다. 그래서 그 전엔 개구쟁이 같은 왕국의 왕이었다면, 이후엔 독기를 많이 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동규가 굽히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어느 정도의 이해를 바라는 캐릭터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느냐에 중점을 많이 뒀다"며 "강두기(하도권 분)와는 사소한 오해로 틀어졌지만 다시 한번 구원의 기회를 준 친구다. '확신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렸다. 동기부여를 준 친구였던 것 같고, 길잡이가 된 친구다. 그런 친구가 있어서 굽히지 않고 당당한 임동규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자신이 생각한 임동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임동규는 트레이드되기 전에도 트레이드가 된 후에도 야구에서만큼은 많은 노력을 한 인물이었다. 조한선에게도 임동규 같은 면모가 있을까. 그는 "누구나 사실 열심히 다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독기를 안 품을 수가 없는 위치였고 선택권이 많지 않은 배우였다. 한 역할을 맡으면 올인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역할을 맡았을 때도 악착같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강두기와 같은 길잡이가 있냐는 질문엔 "와이프"라고 답했다. 그는 "결혼하고 나선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 아이들 아빠이기도 하고. 결혼하기 전과 결혼하고 나서의 작품을 대할 때가 많이 달라졌다. 가장이니까. 그런 책임감과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길잡이'라는 아내는 '스토브리그'를 보고 어떤 말을 해줬을까. 조한선은 "연습할 수 있고 몰입할 수 있게끔 묵묵히 지켜봐줬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예민할 수도 있는데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있다가 드라마 보고 '재밌다'고 해주는 게"라며 "드림즈 팬"이라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조한선은 이날 인터뷰 내내 '선택권'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간 선택권이 많지 않았고, 그렇기에 '스토브리그'에 더욱 악착같이 임했다는 것. 다행스럽게도 '스토브리그'는 조한선이 갖고 있던 그간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준 작품이 됐다.

"제가 필모그래피가 탄탄한 배우가 아니다. 뚜렷한 작품도 없었고. 배우 필모그래피에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없다는 건 더 악착같이 노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항상 신경이 쓰였다"는 그는 "필모그래피는 쌓이는데 알려진 작품은 없고 뭔가 하고 있는데 대중은 모르고. 그게 사실 되게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든 매달릴 수밖에 없었고, 잘 되든 못 되든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터닝포인트를 위해 연기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스토브리그'가) 터닝포인트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터닝포인트를 위해 연기했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며 "작품 끝나고 인터뷰를 해본 적이 없다. 라운드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인생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설레기도 하고"라고 솔직한 마음을 꺼냈다.

끝으로 그는 배우 조한선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조한선은 "얼떨떨하다. 관심을 많이 받는 것도 되게 어색하고, 갑작스럽기도 하고"라며 "앞으로의 작품에 대해서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부족하고 모자란데 계속 채워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집요하게 파고들고 연구하는 게 저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 아닐까"라고 말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SBS '스토브리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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