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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아나, '노브라데이' 소감… "노브라 녹화, 신선한 경험이자 발견" [전문]

기사입력 2020.02.14 15:54 / 기사수정 2020.02.14 15:58

최지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희 인턴기자] 아나운서 임현주가 '노브라데이'에 참여한 솔직한 소감을 밝혀 응원을 얻고 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디어 '노브라 데이'.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입는데 역시나 나도 모르게 브래지어로 손이 뻗는다"라며 "습관이란 이렇게 소름 끼치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집을 나서기 직전엔 '혹시 모르니 브래지어를 하나 따로 챙겨가야 하나'를 생각했다"라며 "운전을 하면서도 신기했다. 집에 있는 기분이야! 내가 지금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니!"라고 노브라데이를 시작하며 느낀 신기한 감정을 전달했다.

또, "대다수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 이라며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것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고 노브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현주 아나운서는 자신이 진행하는 '생방송 오늘아침' 녹화를 언급하며, "혹시나 살펴 본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글 하나 올라오지 않았다"라며 "신선한 경험이자 발견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그는 노브라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셀프 촬영 스튜디오'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리며 "몸에 딱 붙는 원피스와 노브라. 그리고 활짝 웃는 내 얼굴. 너무 좋다"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사진을 함께 업로드했다. 또 "스스로 자유로워지니 남의 시선도 신경쓰이지 않게 되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덧붙여 "노브라 촬영을 진행하며 남자 제작진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말하며 "남자 PD는 이전에 브래지어에 와이어가 있다는 사실도, 그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해가 이해를 낳았다"며 이해의 중요성 또한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맺으며 그는 "그러니 혹여 노브라 기사에 성희롱적인 댓글을 다는 남자들이 있다면, 어느 더운 여름날, 꼭 하루는 브래지어를 차고 생활 해 보길 권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전문.

#
드디어 ‘노브라 데이’.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입는데 역시나 나도 모르게 브래지어로 손이 뻗는다.
‘허...’
습관이란 이렇게 소름 끼치는 것이다.

집을 나서기 직전엔 ‘혹시 모르니 브래지어를 하나 따로 챙겨가야 하나’를 생각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처음 브래지어를 찬 이후로 단 하루도 빠트려 본 적 없는 필수품이었던 애증의 브라여, 오늘 하루 안녕.

운전을 하면서도 신기했다. 집에 있는 기분이야! 내가 지금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니! 오늘 출근룩은 어제 잠들기 전 나름 고심해서 고른 것이었다.
가벼운 셔츠 위에 짙은 색의 자켓을 걸쳐서 겉으로 봐서는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자칫 자켓을 풀어 헤치다 보면 셔츠 겉면으로 유.두.가 드러날 수도 있다. 그래, 이 유.두.가 어쩌면 노브라의 가장 큰 쟁점 아닐까.

대다수의 여성들이 브래지어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노브라를 지향하지만 망설이는 이유는 유두 노출에 대한 엇갈린 시선 때문일 것이다. 노브라 여성을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대할 사람이 현재로서 많다고 할 수 있을까?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 전에 단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을 느끼는 데는 십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결을 달리해 노브라를 무조건적인 비난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이전에 여러 사례를 통해 우리는 목격했다. ‘문란하다, 자극적이다, 자기 생각만 한다, 예의가 없다, 꼴보기 싫다.....’ 나는 잠시 뒤 노브라로 생방송을 하게 된다.

#
‘생방송 오늘아침’. 말 그대로 생방송이다.
내가 노브라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여자 출연자들이 더 반가워 했다.
이전에 전혀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과 대리만족이 섞여 있었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코디팀이 짙은 색 의상을 준비 해 주어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겉보기에 브래지어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 수 없는 의상이다.
보는 사람에게도 불편함이 없으리라 생각하니 나도 편안함을 느끼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송에 임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해서 살펴 본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글 하나 올라오지 않았다. ‘가끔 이렇게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방송 해도 되겠는데?’
신선한 경험이자 발견이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 노브라를 하고 방송을 하고 있다는 걸 실시간으로 알았다면 또 어느 시청자들은 방송을 하는 내내 나의 가슴에 집중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현장에서도 몇몇 스태프 들에게 “저 지금 노브라 예요.” 라고 말하면 갑자기 표정이 어색해지며 시선을 멀리 하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
촬영을 모두 마치고 ‘노브라 데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셀프 촬영 스튜디오를 찾았다.
누군가 찍어주는 사진 말고,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 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탈의실에서 검정색 벨벳 원피스로 갈아 입는데 유두 부분이 다소 신경 쓰여 흰색 긴 스카프를 둘렀다. 그런데 촬영이 익숙해고 나니 자연스레 스카프를 벗어 버렸다. 몸에 딱 붙는 원피스와 노브라. 그리고 활짝 웃는 내 얼굴. 너무 좋다.

스스로 자유로워지니 남의 시선도 신경쓰이지 않게 되는 것을 느꼈다. 스튜디오 여자 대표님과 남자 작가님이 한공간에 있었지만 나는 노브라를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 '뭐 좀 보이면 어때’ 하고.

#
노브라 촬영을 진행하며 남자 제작진들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스튜디오 촬영 날 브래지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고 배치하는 장면을 보며 웃음이 났다. “원래 이렇게 자연스러웠어요?”
“아뇨 브래지어를 하도 이야기 하고 알고 나니 이제 아무렇지 않게 느껴져요”

남자 PD는 이전에 브래지어에 와이어가 있다는 사실도, 그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답답함을 느낀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해가 이해를 낳았다. ⠀

그러니 혹여 노브라 기사에 성희롱적인 댓글을 다는 남자들이 있다면, 어느 더운 여름날, 꼭 하루는 브래지어를 차고 생활 해 보길 권합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임현주 SNS

최지희 기자 mymasak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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