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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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재환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밥은먹고다니냐' 정선희, 담담한 고백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0.02.11 01:31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정선희가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전했다.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개그우먼 정선희가 출연했다.

정선희는 남편 故 안재환과 절친했던 故 최진실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던 당시를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먼저 지난 2008년 사망한 故 안재환을 떠올린 정선희는 "(세상을 떠난지) 12년 됐다"면서 "지금도 잊혀지지는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선희는 결혼 전부터 故 안재환이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사랑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너무 뜨겁게 사랑했고,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이 있었다. 그 오만이 그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아서 기억에 남는다. 9월이 기일인데 그쯤 되면 몸이 아프다. 한 번도 꿈에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때 꿈에 나타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故 안재환에 이어 故 최진실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했다. 김수미가 故 최진실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자 옅게 미소 짓던 정선희는 故 최진실의 아들 환희, 딸 준희의 근황을 묻자 "잘 지낸다. 얼마나 생각이 깊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실 더 마음이 아프다. 저보다 더 어른 같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정선희는 故 안재환과 故 최진실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겪고 난 뒤 7개월 여 만에 라디오로 복귀했다. 당시 정선희의 빠른 복귀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7개월 만에 복귀하니까 욕을 많이 하더라"며 악플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 말대로라면 저는 죽어야했다. 그들의 얘기대로라면 전 괴물이었다.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악플을 보지 않았다. 제가 읽지 않으면 누군가 전해줬다. 제가 피한다고 악플을 피할 수 없었다. 가장 힘들게 한 말은 '무섭다'는 것이었다. 저를 보면 죽음이 떠오른다는 말이 있었다. 일종의 용의 선상에서 보는 루머들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오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명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상황이 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르더라. 제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고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악플은 줄어들었지만 정선희의 마음 속 쌓여있던 우울감과 원망은 이때부터 폭발했다고. 그는 "때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도 먹고 방황을 많이 했다. 제가 약을 사서 모았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버린 적이 있다. 왜 버렸냐고 악을 쓰는 저를 봤는데 너무 무섭더라. 그때 처음으로 살려달라는 기도를 했다. 그러면서 그때 남편을 용서했다. 왜냐하면 남편도 이랬겠다 싶으면서 이해가 되더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는 모든 빚을 갚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정선희. 그는 "죽고 싶을 때마다 통장에 찍힌 동료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봤다. 동료들이 나를 응원해줬다. 돈을 갚으려고 해도 받지 않았다"면서 자신을 향한 동료들의 응원 덕분에 큰 용기를 갖게 됐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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