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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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 금호생명에 첫 승 안겼다

기사입력 2007.01.13 01:40 / 기사수정 2007.01.13 01:40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구리, 이성필 기자] 올 시즌 나란히 팀컬러를 바꾼 팀끼리의 첫 겨루기에서 금호생명이 좋은 수비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얻었다.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가 12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KB 국민은행 세이버스와의 경기에서 한층 좋아진 조직력을 과시하며 79-70의 승리를 얻고 ‘공동 꼴찌’에서 탈출했다.

괜찮은 조직력을 선보인 금호생명

금호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포워드 신정자가 14득점 9리바운드를 선보이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신정자는 골밑의 우위를 바탕으로 정확한 야투를 선보이며 국민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수비에서는 국민은행 가드들의 볼 배급망을 장악해 득점력을 떨어트렸다. 특히 김지윤을 압박해 득점을 떨어트린 것이 주효했다.

이날 경기는 금호생명이 다양한 득점 통로를 선보이며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금호생명은 신정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센터 미쉘 스노우가 그리피스와의 골밑 겨루기에서 초반 득점을 허용하며 장악당하는 듯했으나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득점에 성공하며 금호생명의 득점력을 높이는데 가세했다.

포워드 조은주 역시 적재적소에 득점을 올리며 금호의 승리를 지켰다. 조은주는 2쿼터부터 투입, 확률 높은 골밑을 공략해 높이가 낮은 국민은행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 10개의 2점을 시도해 9개나 성공시키며 무려 90%의 득점률 기록했다. 득점 외에도 그녀의 활약은 신정자가 5 반칙으로 퇴장당한 4쿼터에 수비에서 빛났다. 경기의 중심축이 사라진 상태에서 조은주는 국민은행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몸싸움을 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수비를 도왔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추격에서 금호생명은 다소 아쉬운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포인트 가드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 금호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이언주, 김선혜, 마리아 등을 고루 기용하며 경기 운영을 맡겼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턴오버를 범하며 국민은행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러한 경기 운영 능력의 부재는 포워드 신정자가 때로 가드 역할까지 나서는 장면까지 보이게 했다. 하지만, 이전 두 경기보다는 다소 낳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주도권을 넘기지 않은 것이 이날 두 명의 가드를 돌린 금호생명의 수확이었다.

신정자, 지난 경기 실수 만회하다.

경기 종료 후 신정자는 “첫 경기였던 신세계와의 겨루기를 정말 잘했는데 막판에 자신의 실수로 진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그 경기에 승리했다면 2승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난 경기에 대한 회상을 잠시 했다. 이어 “그날의 실수를 다시 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라고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조직력으로 허술함을 보여 패했다. 특히 두 명의 가드 김영옥-김지윤의 조합은 여전히 미완성임을 보여줬다. 김영옥은 김지윤이 없을 때 과감한 3점 슛으로 18득점(3점 슛 3개)을 했지만 김지윤과 동시에 투입 때는 원활한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지윤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지윤은 경기를 조율하며 적절한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는 김영옥이 빠져 있을 때 주로 기록한 것들이 많았다. 수비에서도 김지윤은 동료 선수와 동선이 겹치자 화를 내는 등 다소 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때문에 이날 두 선수는 가드 김나연과 따로 교차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들의 불일치 때문인지 국민은행은 가용할 수 있는 예비 가드진을 모두 투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금호생명의 서대성 감독은 적절히 이용했다. 서 감독은 “김지윤-김영옥이 공격력과 스피드가 좋아 고민했다.”라면서 “김선혜 등을 투입해 공격력을 떨어트린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의 승리요인을 밝혔다. 또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칭찬을 하며 팀 조직력이 좋아짐을 말했다.

이날 승리한 금호생명은 오는 16일(화요일) 춘천 우리은행과 서울에서 경기를, 국민은행은 이보다 하루 앞선 15일(월요일) 홈 천안에서 신세계와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주요활약 선수

금호생명

미셀 스노우- 15득점 12리바운드
조은주-18득점
신정자-14득점 9리바운드 4도움

국민은행

그리피스-20득점 11리바운드
김영옥-18득점 5도움

[사진ⓒ금호생명]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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