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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슬리피, 재수 시절 '인생 멘토' 대빵 선생님과 눈물의 재회 [종합]

기사입력 2020.01.17 20:2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슬리피가 재수 생활 시절,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줬던 선생님과 재회했다.

17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슬리피가 등장해, 과거 학원 선생님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데뷔 14년차 래퍼인 슬리피는 스스로 운전을 하고 등장했다. 그는 "소속사를 나와 혼자 로드 매니저, 경리 등 전부 다 하고 있다"며 "이제 회사와 안 나눠도 되니 수입이 두 배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와 나눠서 버는 것보다는 좀 더 적지만, 그래도 만족감 좋다"며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소속사와 분쟁 소식을 알렸던 슬리피. 그는 현재 엄마와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고 알리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노력해야지 않겠나. 용돈도 드린 적이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슬리피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어릴 적엔 잘 살았고, 부천에서 부유한 동네에 살았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 IMF가 오면서 아버지가 사업 실패를 했다"며 "부모님이 따로 사시게 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힙합 문화에 빠졌고 대학 진학에도 실패했다"고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당시 슬리피의 어머니는 그에게 '기술을 배워라,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며 대학 진학을 권하는 것은 물론, 빚을 내가면서 슬리피를 재수 학원에 보냈다. 재수학원에 다녔던 과거를 회상하던 중 슬리피는 "당시 수학이 9등급에서 1등급으로 쭉 올랐다.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준 선생님이 계신다. 그 분을 만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본명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대빵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기억하고 있는 슬리피. 그는 이 선생님을 찾고 싶은 이유에 대해 "나름 아버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함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이야기 한 슬리피는 "제 인생의 첫 번째 스승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초등학생 때까지 반장, 부반장을 계속했다는 슬리피. 그는 "갑자기 이렇게 무너지더라.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 엄마가 컴퓨터를 만지지 말라고 하더라. 그때 막 울었다. 장롱에 자주 들어갔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부모님 다툼도 늘었다. 그런 걸 보면서 더 장롱 안에 들어갔던 것 같다. 왜냐하면 듣기 싫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결국 등록금 부담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슬리피. 하지만 슬리피의 어머니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그의 말에 '창피하고 너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따끔한 질책을 했고, 결국 그는 어머니의 말에 재수를 선택했다.


이어 슬리피와 두 MC들은 과거 그가 공부했던 재수학원에 방문했다. 그는 대빵 선생님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선생님과 수학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인생 공부를 했다. 계속 '넌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덕분에 다행히 대학을 합격 할 수 있었다. 슬리피는 "'수능 끝나고 찾아가겠다'는 말만 계속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렵게 대빵 선생님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춘호 선생님을 찾았지만 그는 현재 건강문제로 2010년 학원에서도 퇴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이 향한 곳은 국립암센터였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슬리피. 그는 계속해서 "어떡하지"라는 말만 되뇌었다.

어렵게 김춘호 선생님과 만나게 된 슬리피. "성원이 맞지? 너무 반갑다"라는 말을 건넨 김춘호 선생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예전에는 몸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괜찮다. 운동도 많이 하고 있고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김춘호 선생님은 "학원 강사를 찾아준다는 게 고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건강 악화에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를 이겨낸 김춘호 선생님. 선생님 역시 식사를 하면서 슬리피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담임 선생님도 아닌데 나에게 상담을 와서 가정사를 털어놓더라. 그래서 진심으로 충고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바닥이 탄탄하더라. 그래서 그때 슬리피와 친하게 지냈다"고 이야기하며 애틋함을 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1TV 방송화면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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