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2 16:30 / 기사수정 2010.07.12 16:31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4년에 한 번 전세계인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월드컵은 대회의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와 호나우두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월드컵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있지만, 대회 직전까지 기대를 받았음에도,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실망을 안긴 선수들도 있다.
지난 2007~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동시에 석권한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그리고 리오넬 메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한 카카의 브라질은 8강에서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혔으며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무너졌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0-4로 패하는 굴욕적은 결과로 대회를 마감했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형편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호날두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것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기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을 줬다.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저돌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의 중추였던 루니는 대회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감만 안겨 줬다. 루니의 부진은 잉글랜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잉글랜드는 화려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대회 직전까지 우승 후보로 불렸지만, 무기력한 모습으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반면,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는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들은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으며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월드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위기에 처했던 독일은 젊은 피 메수트 외칠과 토마스 뮐러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베르더 브레멘의 에이스 외칠은 22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독일 공격의 구심점으로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으며 뮐러 역시 5골을 득점하며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희비가 엇갈린 것은 선수들뿐 아니라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루과이를 이끌고 40년 만에 4강에 진출한 타바레스 감독을 비롯해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와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독일의 요하임 뢰프 감독 역시 순혈주의를 선호하던 기존의 팀에 다문화주의를 혼합하며 젊고 강해진 전차 군단을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그리고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체면을 구겼다.
우선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철저히 선수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지나치게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띄게 됐다. 잇따른 행운으로 조별 예선과 16강전까지는 자존심을 지켰지만, 8강에서 만난 강팀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무 전술의 한계로 0-4패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낳았다.
한편, 프랑스의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 장악 실패와 잘못된 선수 기용으로 지난 유로2008 이후부터 팬들의 원성을 낳았다. 설상가상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겹치면서 1무 2패로 A조 꼴찌로 탈락했다. 이탈리아의 리피 감독 역시 보수적인 선수 기용으로 세대교체에 실패, 2무 1패로 F조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잉글랜드의 카펠로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안정적인 조직력을 다듬으면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우는듯싶었으나 졸전 끝에 16강에 탈락했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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