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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 두산 출신 역대 4번째 다승왕 가능?

기사입력 2010.07.12 08:44 / 기사수정 2010.07.12 08:44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히메네스가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가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11승째를 따내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이로써 두산은 역대 4번째로 다승왕을 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에이스 모드 가동

1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팀은 잠실 라이벌 LG에 연이어 2경기를 모두 내준데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들어 3승 4패의 부진을 보이며 최근 초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에 2위 자리를 넘겨준 상태였다.

그러한 가운데 이날 LG 에이스 봉중근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빠른 직구와 주무기인 싱커의 힘을 믿고 LG 강타선을 단 2안타로 묶었다. 삼진도 4개에 그쳤지만, 아웃카운트 11개를 내야에서 잡을 정도로 볼의 위력이 대단했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그야말로 '에이스 모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두산은 프로 원년 OB 시절 박철순이 24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이후 지난 04시즌 레스(17승), 07시즌 리오스(22승)가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제 히메네스가 3년만에 다시 두산 출신 투수 중 역대 4번째로 다승왕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충분한 가능성

올 시즌 히메네스는 11승 3패 3.52의 평균자책점(6위)을 기록하고 있다. Whip도 1.32(8위), 피안타율은 0.247(6위), 삼진/볼넷 비율도 1.54(14위)로 기록 대부분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경기당 투구 수가 90.6개이며 경기당 이닝은 5.5이닝으로 적지만 최근 4경기 연속 퀄러티 스타트를 작성했으며, 그 중 2경기에서 7이닝과 8이닝을 소화하며 동료 투수들에게 휴식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리그에서 가장 강한 두산 내야진의 힘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그를 상대한 타자들의 컨택율은 83.3%(5위)로 타자들이 자주 배트를 내민다. 그러나 땅볼/뜬공 비율이 1.29(8위)로 수준급이다. 6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데 그치고 있지만, 수비수를 활용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는 셈이다. 

12일 현재 히메네스와 함께 다승 부문 선두에 올라 있는 투수는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이다. 히메네스는 지금 페이스라면 11경기 정도에 더 등판해 18승 정도를 따낼 것으로 보이는데, 4명 중 팀 타선의 지원이 5.49점으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로 넉넉하다. 더욱이 두산은 리그 최강의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견제능력은 다소 보완해야 한다. 그는 올 시즌 21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이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주자들이 도루를 시도했던 확률은 16%로 리그에서 역시 가장 높았고, 2루로 도루를 허용한 확률이 90.9%로 상당히 높았다. 퀵 모션이 썩 느린 편은 아니지만, 주자의 리듬을 뺏는 지능적인 투구에는 다소 약한 모습이다. 물론 최근에는 윤석환 투수 코치의 도움으로 이 부분도 조금씩 개선해나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그는 한국야구를 존중하고 동료에 대한 믿음이 강한 투수다. 11일 경기 후에도 "최근 더워진 날씨가 도움은 되지만, 그것보다도 동료가 수비에서 많이 도와줬고,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비결" 이라며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넘기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가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두산의 대권도전에 도우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켈빈 히메네스 (C) 두산 베어스]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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