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7 08:20 / 기사수정 2010.07.07 08:21
남미의 마지막 자존심 우루과이는 7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3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막시 페레이라(벤피카)가 추격 골을 넣는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부족이었다.
8강전을 통해 남미의 강세가 사그라지며 유일하게 남은 남미 국가였던 우루과이의 패배로 이번 대회 우승은 유럽 대륙에서 나오게 됐다.
경기 전 예상처럼 우루과이는 공수 핵심선수들의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우루과이를 4강으로 이끈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와 왼쪽 수비수 호르헤 푸실레(포르투), 주장으로써 팀을 이끄는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체)까지 모든 부분에서 구멍이 뚫린 우루과이였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를 종료 직전까지 두들길 정도로 우루과이의 마지막 분전은 꾀나 놀라웠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경기 내내 디에고 포를란에 의존한 플레이로썬 결승 진출은 무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경기였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의 행보는 포를란에 의해 쓰여왔다. 에디슨 카바니(팔레르모)와 수아레스 밑에 위치하며 전방위적으로 움직인 포를란은 우루과이의 공수 모두 담당했다. 라 리가 피치치(득점왕)를 두 번이나 올랐을 정도로 탁월한 골 결정력은 여전해 고비마다 우루과이를 살려냈다.
이날 역시 0-1로 끌려가던 전반 41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통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우루과이 투혼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수아레스의 결장으로 카바니와 함께 투톱을 이룬 포를란은 기존보다 움직임의 반경이 좁아졌고 중원에서 모든 일을 해주던 포를란이 빠지자 우루과이의 중원은 허전해지고 말았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던 포를란이 최전방에서만 맴돌자 우루과이의 공격은 롱볼과 측면만 이용하며 단조로워졌고 포를란이 2선으로 내려오면 최전방에 아무도 없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우루과이는 이 문제점을 포를란이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해결하지 못하며 결국, 베슬리 스네이데르(인터 밀란)와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에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탁월한 활동량과 슈팅력, 경기를 보는 안목까지 모든 걸 갖춘 포를란의 존재로 우루과이는 4강까지 올라왔지만, 공수 모든 부분에서 포를란이 필요했던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돌아오며 60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던 우루과이의 꿈은 깨지고 말았다.
[사진 = 베슬리 스네이더(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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