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15:52 / 기사수정 2010.07.04 15:53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4강이 확정되면서 이제 우승의 향방뿐 아니라 골든볼(MVP), 골든부츠(득점왕)를 비롯한 개인상 부문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월드컵 신인상에 해당하는 'Best Young Player'(최고의 유망주)상에 대해 축구팬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이 상을 정식으로 제정했고, 첫 수상의 영광은 개최국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가 가져간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2006년 이어 2회 연속 신인상을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두 신예가 월드컵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토마스 뮐러(FC 바이에른)과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이 그 주인공.
뮐러는 몇 개월 전만 해도 독일 내에서조차 생소한 이름이었을 정도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능력과 정확한 슈팅 능력까지 갖춘 뮐러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독일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기록을 보더라도 뮐러는 외질에 한발 앞서있다. 뮐러는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 2골 1도움,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4골 3도움으로 현재 월드컵 공격포인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대표팀과 소속팀 선배인 클로제와 4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뮐러가 만약 득점왕에 오를 경우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득점왕(10골) 게르트 뮐러와 지난 대회 클로제에 이어 세 번째로 독일인 득점왕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것이 득점왕 경쟁의 걸림돌이다.
외질은 월드컵 시작과 동시에 가장 주목받은 신인이다. 미드필더 외질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넓은 시야는 물론, 감각적인 패스플레이, 뛰어난 일대일 돌파능력, 강력한 슈팅 등 차세대 중원사령관의 면모를 빈틈없이 갖췄다. 왼발을 주로 쓴다는 점이 닮아서 독일 언론은 외질을 '독일의 메시다'라며 극찬하고 있다.
10여 년간 독일 대표팀의 아이콘이었던 발락도 자신의 후계자로 외질을 꼽을 정도다. 외질이 가세하면서 독일은 더 이상 발락의 공백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기존의 '힘의 축구'에 기술과 스피드까지 겸비하게 됐다.
외질은 지난 시즌 소속팀을 분데스리가 3위로 이끌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분데스리가 전반기 MVP에도 선정되며 일찌감치 월드컵 스타탄생을 예고했었다. 약관을 갓 넘긴 나이에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외질은 1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는 뮐러보다 쳐지지만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면에서 팀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은 외질이 당연히 신인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외질이 월드컵 신인상을 받을 확률은 아쉽게도 0%다. 외질과 뮐러 모두 이번 월드컵이 첫 출전이긴 하지만, 88년생인 외질이 신인상 후보 기준인 만 21세 0일이하에 들지 못하기 때문. 반면에 뮐러는 89년생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활약을 놓고 봤을 때 독일에 2회 연속 신인상을 안겨줄 주인공은 뮐러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월드컵 신인상은 경험이 풍부한 감독과 축구 분석가들로 구성된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TSG)에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자는 오는 7월 12일(한국시간) 월드컵 결승전 직전에 발표된다. 선정기준으로는 기술, 플레이 스타일, 카리스마, 페어플레이 등 다각적인 측면이 고려된다. 후보자 명단에는 뮐러 외에도 멕시코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한국의 기성용, 미국의 조지 알티도어 등이 있지만 뮐러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진=토마스 뮐러(위)와 메수트 외질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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